한국일보

MLB 구장서 또 타구 맞아 여성팬 병원 이송

2019-06-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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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중 보호 위해 파울 안전망 확대 여론 거세질 듯

MLB 구장서 또 타구 맞아 여성팬 병원 이송

코디 벨린저의 파울 타구에 머리를 맞은 여성 팬이 아이스팩으로 상처 부위를 치료하고 있다. [AP]

메이저리그에서 또 타구에 맞아 팬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3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서 1회말 다저스 코디 벨린저의 파울 타구에 1루 관중석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팬이 머리를 맞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파울안전망이 끝나는 더그아웃 가장자리에서 불과 몇m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은 이 여성은 시속 100마일로 날아오는 총알 같은 파울 타구를 피하지 못했다. 이 팬이 타구에 머리를 맞은 것이 알려지자 응급요원들이 달려가 아이스팩을 건넸으나 결국 15분 뒤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검진을 받았다.

파울 안전망이 내야 일부만 커버하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파울타구에 의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의 파울 안전망은 홈플레이트 뒤쪽에서 양쪽 더그아웃 가장자리까지만 설치됐다. 그나마도 대다수 구장이 최근에야 범위를 확장해 이 정도다.


지난해엔 다저스테디엄에서 파울 볼에 머리를 맞은 한 여성 노인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사망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 도중 4살짜리 소녀가 파울 볼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워싱턴 내셔널스는 지난주 안전망 확대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화이트삭스는 좌우 폴까지 안전망을 연결할 예정이고 내셔널스는 1,3루 관중석이 꺾이는 모퉁이 끝까지 파울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처럼 파울 볼에 관중이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지만 일각에서는 관중들의 시야를 가린다는 이유로 여전히 파울 안전망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또 일부 젊은 남성 팬들은 관중석에서 글러브를 끼고 파울 볼 잡기를 하나의 게임처럼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 팬일지라도 라인 드라이브성 파울 타구를 잡는 경우보다 몸에 맞는 사례가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여전히 눈치만 살필 뿐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다저스의 베테랑 투수 리치 힐과 시카고 컵스의 간판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 등은 팬들의 안전을 위해 파울망을 전면 확대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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