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유층 지역 학생 일수록 SAT 시험 볼 때 504플랜 악용 편법 많아

2019-05-22 (수)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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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J, 전국 공립교 504플랜 혜택 이용 현황 분석

추가 시험시간·별도 시험교실 제공받아
2000~2016년 3배이상 급증

미 대학입시시험인 SAT 시험에서 부유층 지역 학생 일수록 504플랜을 이용하는 편법을 통해 추가 시험시간과 별도의 시험교실을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되고 있다.

504플랜은 주의력결핍장애(ADHD)와 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교내시험에 한해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제도. 하지만 504플랜이 적용되지 않는 대학 입학시험에서 부유층 지역 학생들이 편법으로 SAT시험을 치를 때 이 같은 규정을 통해 시험 시간을 더 많이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월스트릿저널이 전국 9,000여 개 공립학교의 504플랜 혜택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무료 및 할인 급식 혜택을 받고 있는 저소득층 학생이 10% 이하인 지역의 공립학교에서 504플랜 혜택을 받고 있는 학생 비율은 평균 4.2%인 반면 저소득층 학생이 75%인 이상인 지역의 공립학교의 504 플랜 대상 학생은 1.6%에 불과했다.

신분은 앞서 불거진 미 역사상 최대 입시 부정 스캔들을 통해 다양한 입시 부정 방법이 드러났지만 이처럼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시험시간 연장 등을 받고 있는 것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녀들에게 특혜를 주려는 부모들의 시도라고 꼬집었다.

특히 SAT는 시간과의 싸움인데 이 같은 제도를 악용해 추가 시험시간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지적이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는 지난 2003년부터 응시생에게 추가시간을 제공하더라도 이를 대학측에 알리지 않고 있다.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0~2016년 504플랜 혜택을 받은 학생은 3배 이상 급증했다.

칼리지보드에 추가 시간을 요청하는 학생들도 25%나 증가했다. 칼리지보드는 이들 요청의 94%를 승인했다.

한편 504플랜 혜택을 받으려면 학교 카운슬러나 교육국 웹사이트에서 504플랜 양식을 받아 작성한 후 학교에 제출하면 된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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