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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업계, “잘 만든 네이밍도 경쟁력”

2019-05-22 (수) 12:00:00 최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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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눈길 사로잡는 ‘이색 네이밍’ 맹활약

데님 업계, “잘 만든 네이밍도 경쟁력”
“잘 지은 네이밍 하나, 열 광고 안 부럽다~”

최근 패션업계에서 독특한 제품명을 내세운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그 중에서도 데님 브랜드의 톡톡튀는 네이밍 활약상이 돋보인다.

이들은 치열해진 여름 청바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시원함과 특수 소재를 강조한 제품 이름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요즘에는 인터넷과 SNS사용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가기 위하여 재미를 선사하는 문구를 채택하거나, 제품 기능을 간접으로 드러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품명이 눈에 띈다.

우선 청바지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름을 사용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품명이 있다. 바로 글로벌 노마드 데님 캐주얼 브랜드 FRJ가 출시한 ‘아이스카페’ 데님이 그 주인공.

청바지와 아이스커피가 무슨 관계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FRJ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원두 찌꺼기를 재활용해 만든 청바지로 특수 소재를 제품 이름과 연결 지어 탄생했다.

2019버전으로 재출시한 아이스카페 데님은 커피를 내리고 남은 찌꺼기에서 나노입자를 추출해 청바지 원사에 적용했으며 커피 특유의 소취 기능으로 청바지에서 나는 냄새를 흡수해 쾌적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특수 가공 처리된 소재의 특성상 수분을 빠르게 흡수, 건조할 수 있어 일반 원단 청바지보다 착용자의 체감 온도를 1~2도 정도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굳이 어려운 패션용어를 쓰지 않아도 제품의 특징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네이밍도 있다. 제이앤드제이글로벌의 데님 캐주얼 잠뱅이는 올여름 신제품으로 깃털처럼 가벼운 ‘깃털 데님(Feather Jeans)’ 시리즈를 출시했다.

한 여름에도 시원하면서 쾌적한 착용감을 자랑하는 이 제품은 청바지의 가벼움을 나타내기 위하여 제품 이름에 흔히 쓰이는 라이트(LIGHT)란 표현 대신 ‘깃털’을 사용했다.


실제로도 여름철 입기 좋은 청바지를 만들기 위하여 6.56 OZ(온스)의 쿨맥스 원사로 제작된 원단을 사용해 시원함을 더했다.

롯데백화점의 청바지 전문 PB브랜드인 에토르에서는 여름을 겨냥해 출시한 ‘샤벳’ 라인을 공개했다. 샤벳(Sherbet)은 영어로 과즙에 물, 우유, 크림 등을 넣고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얼린 빙과를 말한다. 주로 식음료 업계에서나 볼 법한 샤벳이란 이름을 통해 청바지의 시원함을 부각시켰다.

샤벳 진의 경우 기능 냉감 소재인 쿨맥스와 마이크로 쿨소재를 사용했으며 면과 스판을 섞어 여름철에도 끈적임 없이 입을 수 있다. 또한 허리라인에 입체 패턴을 넣어 체형 커버는 물론 다리 라인도 슬림하게 연출해 준다.

이랜드의 글로벌 SPA 브랜드 스파오는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청바지라는 콘셉트 아래 다양한 종류의 데님 11종을 선보였다. 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제품 이름은 ‘안 줄여도 돼 Jean’이다.

동양인의 체형을 고려한 이 제품은 기존에 청바지를 항상 수선해서 줄여 입어야 했던 고객을 위한 상품으로 발목까지 오는 딱 오는 기장으로 출시됐다.

청바지의 스트레치성이 이름에 잘 드러난 찰~진(Jean)도 출시 당시 독특한 네이밍으로 화제가 됐다. 입기도 편하고 몸에 착 감기는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해 오랜 시간 입고 있어도 불편함이 전혀 없고 무릎이 늘어나지 않는다.

<최지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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