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최악의 지도자

2019-05-08 (수) 12:00:00
크게 작게
워싱턴, 링컨, (프랭클린)루스벨트. 역대 대통령 중 누가 가장 위대한 대통령인가. 미국사회가 쉬지 않고 던지는 질문이다. 그 때마다 ‘톱 3’에 오르는 대통령들이다.

이 ‘톱 3’의 대통령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닌다. 독립전쟁, 남북전쟁, 세계 2차 대전. 미국 역사의 분수령을 이루는 전쟁을 저마다 탁월한 리더십으로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선견지명이 있었다. 뚜렷한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국민화합을 이끌어 냈다. 위대한 대통령들이 지닌 또 다른 공통점이다.


뷰캐넌, 하딩, 태프트. 이들은 ‘가장 위대한 대통령’, 그러니까 ‘톱 3’의 정반대편에 서있는 ‘최악’계열의 대통령들이다.

편협한 생각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지역갈등을 극단으로 치닫게 했다. 패거리에 둘러싸인 가운데 부패하기까지 했다. 시대착오적이었다. 최악의 대통령들에게 따라 붙는 비판들이다.

‘무능한 통치자는 만참(萬斬)으로도 부족한 역사의 범죄자다’- 임진왜란을 다룬 ‘7년의 전쟁’작가 김성한이 조선조 14대 왕 선조에게 던진 일갈이다.

선견지명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진영논리에 갇혀 경고도 묵살했다. 그 결과 조선은 임진왜란 이란 가장 치욕적인 병란(兵亂)을 겪는다. 그에 따른 준열한 비판을 날린 것이다.

심상치 않은 왜의 동향에 대비해야한다는 경고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번번이 묵살됐다. 심지어 일본 통신사 정사 황윤길의 공식적인 전쟁대비 보고조차 무시됐다.
당시 권력을 독점한 동인들은 ‘척결대상’인 서인 황윤길이 올린 보고란 이유로 반대하자 선조는 그 편을 들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다.

선조의 무능은 전쟁발발과 함께 극치를 이른다. 일본군이 쳐들어 온지 불과 20여 일만에 한양이 함락됐다. 그러자 자기일신을 위해 허겁지겁 도망치는 것밖에는 아무런 전략도 제시하지 못한다. 그런데다가 걸핏하면 충직하게 싸운 무장들을 역모로 몰아 목 치기에 급급했다.

‘로켓 맨’ 김정은이 또 다시 도발을 했다. 미사일을 쏴댄 것이다. 미국 등지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한눈에 탄도미사일임을 알아볼 수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의 북한판이라는 분석까지 내놨다.


그런데 북한의 도발 4일이 지난 현재에도 문재인 정부는 미사일이란 말조차 꺼내지 않는다. 김정은의 심기를 거슬릴까 봐 조심, 또 조심하는 모양새다.

청와대가 보인 행태도 그렇다. 브레이킹 뉴스로 북의 미사일도발이 전 세계로 타전되고 있는 데도 국가안보회의도 소집되지 않았다. 도발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문재인 대통령은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노는 극히 평화스러운 광경만 연출한 것.

그로 그친 게 아니다. 문 대통령은 같은 타이밍에 한 독일신문 기고를 통해 “한반도에서 총성은 사라졌다”는 목가적 메시지와 함께 한반도에 봄이 왔다고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후세에 어떤 지도자로 평가될까. ‘최악의 리더’는 제발 안 되기를 기원한다. 위험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최악의 지도자는 민족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역사의 중범죄자이니….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