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탁소 등 전통 자영업종 여전히‘불황 늪’

2019-04-21 (일)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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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금보고 마감… 워싱턴 한인경제 진단

▶ 전문직 소득 증가… 은퇴연금 통한 절세 눈에 띄어

세탁소 등 전통 자영업종 여전히‘불황 늪’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백성호 공인회계사가 고객과 세금보고와 관련 상담을 해주고 있다.

2018년도 소득에 대한 세금보고가 지난 15일 마감됐다.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등 워싱턴 지역 한인 세무, 회계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전문직의 소득은 증가했지만 한인 전통 자영업종의 소득은 감소하면서 업종별 희비가 교차했다. 해외금융 자산신고는 정착단계에 왔고, 은퇴연금계좌(IRA)를 통한 절세 노력도 눈에 띄었다.

▲ 업종별 희비 교차
워싱턴 지역 한인 세무, 회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올해 전문직의 소득은 증가했다. 하지만 한인 전통 자영업종의 소득은 감소했다. 각종 병원과 의사, 변호사 등 ‘프로패셔널 코퍼레이션’(PC)의 소득은 늘었지만 세탁소와 델리 등 한인 전통 자영업종은 아직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허범회 공인회계사는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의 소득은 증가한 반면 세탁소와 델리 등 전통 자영업종은 지난해 정부 셧다운(일시 해고) 등으로 고객이 줄면서 소득이 줄었다”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차량 공유시스템인 우버 운전으로 10만달러 이상 매출을 한 한인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버 운전자의 경우, 수입의 30%를 우버 회사에 지불해야 하고 자신의 자동차를 사용하는 만큼 세금보고는 그렇게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신욱 공인회계사도 “전문직의 소득 증가와 함께 우버를 한 한인들이 많이 늘었고 이들 중 일부는 12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며 “한인 전통 자영업종의 경우, 예년에 비해 소득은 비슷했지만 세탁업과 델리업은 소득이 조금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양수 공인회계사는 “치과의사들을 포함해 데이케어센터나 홈 헬스케어 등 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소득이 증가한 반면 세탁소 분야의 소득은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조금 줄었다”면서 “특히 예년에 비해 눈에 띄는 것은 비트코인 등에 투자한 사람들이 증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세금 환급액 감소
올해 세금 환급은 확실히 줄었다. 세법 변경에 따라 ‘주택 소유 납세자’와 ‘자녀 등 부양가족이 많은 납세자’의 세금환급 규모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특히 두 조건이 모두 만족하는 경우, ‘지방세 1만 달러 공제 제한’과 ‘인적공제 폐지’를 이유로 세금 환급은 커녕, 세금 폭탄을 받은 납세자가 수두룩하다는 설명이다. W-2를 받는 직장인 경우, 원천 징수액을 변경하지 않아 전년보다 세금환급을 적게 받은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은퇴연금계좌 절세 증가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한인 자영업자들의 개인 은퇴연금계좌(IRA) 가입이 부쩍 늘었다. 자영업자는 직장인 대상 401(k)에 가입할 수 없기 때문에 절세혜택이 가능한 IRA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전양수 회계사는 “올해 들어 한인 자영업자들의 경우, IRA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이에 대해 안내해 드렸다”고 말했다.

▲해외 금융자산 신고 정착
한국 등 해외 금융자산 신고는 자리를 잡은 분위기다. 초창기 신고를 꺼리는 한인이 많았지만 해외금융계좌신고제도(FBAR)와 해외금융계좌정보교환법(FATCA) 내용이 알려지면서 정착단계 왔다는 설명이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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