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어로 하여금 살고 싶은 집으로 바꿔주는 역할, 리빙룸 스테이징 가장 큰 효과, 바이어 마음 움직여
▶ 셀러 에이전트의 28% “홈 스테이징 꼭 필요하다”
‘홈 스테이징’(Home Staging)의 중요성이 또 한 번 확인됐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소속 회원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홈 스테이징이 실시된 매물이 바이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홈 스테이징은 집을 팔기 위해 셀러가 실내 가구를 재배치하거나 인테리어 소품을 활용하는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집을 장식하는 절차다. 홈 스테이징의 장점은 ‘좋은 인상’ 뿐만이 아니었다. 홈 스테이징 된 매물은 팔릴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일반 매물에 비해 높은 가격을 받고 팔렸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홈 스테이징의 여러 장점이 입증되면서 수년 전부터 주택 시장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고 전문 업체를 통한 홈 스테이징도 보편화됐다.
■ ‘집’을 ‘가정’으로 바꾸는 작업
바이어들은 단순히 ‘집’보다는 ‘가정’을 기대하며 매물을 보기 위해 방문한다. 홈 스테이징은 그저 ‘집’에 불과한 매물을 바이어로 하여금 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주는 ‘가정’으로 바꿔주는 작업으로 매물 판매 전략의 한 형태다.
존 스머비 NAR 회장은 “주택 구입 시 재정적인 결정은 물론 감정적인 결정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라며 “바이어들은 주택 구입을 통해 투자 목적을 이루는 것은 물론 자녀와 새 삶을 설계하거나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할 보금 자리를 찾고 싶어 한다”라며 홈 스테이징이 바이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 바이어 몸까지 움직이게 한다
NAR의 이번 조사에서는 바이어의 마음을 바로 옆에서 읽을 수 있는 바이어 에이전트를 통해서도 홈 스테이징의 장점들이 확인됐다.
설문 조사에 참여한 바이어 에이전트 중 약 40%가 홈 스테이징이 바이어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고 약 52%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답해 홈 스테이징 효과를 증명했다. 전혀 영향이 없었다고 답한 바이어 에이전트는 약 6%에 불과했다.
홈 스테이징이 바이어에게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바이어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준다는 것이었다. 약 83%에 해당하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홈 스테이징이 실시된 매물을 통해 미래 거주할 보금 자리를 상상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고 답했다.
홈 스테이징은 또 바이어들을 움직이게 하는 효과도 있었다. 최근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인터넷을 통해 매물을 검색하는 바이어들이 거의 대다수다.
그런데 홈 스테이징이 실시된 매물은 인터넷 매물 검색에 그치지 않고 바이어들이 직접 매물을 방문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약 38%에 해당하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답했다. 셀러들의 최대 관심사는 뭐니 뭐니 해도 높은 가격에 집을 파는 것이다.
바이어 에이전트 중 약 37%는 바이어 취향을 반영해서 홈 스테이징을 실시한 매물은 매물 가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반면 역효과도 있었다. 바이어의 선호도와 반대되는 홈 스테이징의 경우 매물 가치에 부정적이었고 일부 바이어는 기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홈 스테이징이 실시된 것으로 의심하는 경우도 있다고 에이전트들이 전했다.
■ ‘리빙룸’ 홈 스테이징 가장 큰 효과
홈 스테이징으로 인한 효과는 실내 공간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약 47%에 해당하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바이어들은 리빙룸을 대상으로 홈 스테이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이어 마스터 침실(약 42%)과 주방(약 35%)에 실시된 홈 스테이징도 바이어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님 접대용 게스트룸(약 8%)과 자녀용 침실(약 11%)에 실시된 홈 스테이징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 바이어 에이전트들의 반응이었다.
이 밖에도 다이닝 룸(약 24%), 정원 등 야외 공간(약 21%), 욕실(약 19%) 홈 스테이징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다고 에이전트들이 답했다.
비용을 감수하면서 홈 스테이징을 실시하는 셀러들은 집을 빨리 파는 것은 물론 높은 가격에 팔고 싶다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조사에서 홈 스테이징을 실시했을 때 주택 가치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대답한 바이어 에이전트는 약 60%로 홈 스테이징이 셀러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치가 약 1%~약 5% 상승했다는 바이어 에이전트가 약 25%로 가장 높았고 약 6%~약 10% 상승(약 12%), 약 11%~약 15% 상승(약 4%), 약 16%에서 약 20% 상승(약 2%) 순이었다.
홈 스테이징으로 가치가 무려 약 2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에이전트도 약 1%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 가치에 별다른 영향이 없었다는 답변은 약 28%, 오히려 가치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답변도 약 1% 있었다.
■ 셀러 3명 중 1명 홈 스테이징
셀러들 사이에서도 홈 스테이징 집을 팔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셀러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28%에 해당하는 에이전트는 리스팅 계약을 맺은 모든 매물을 대상으로 홈 스테이징을 실시한다고 답했다.
에이전트 중 약 17%는 팔기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매물에만, 약 7%는 고가 매물 위주로 홈 스테이징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이전트 중 약 45%는 셀러에게 홈 스테이징을 권유하지 않는 대신 집을 내놓기 전에 적어도 집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고 각종 결함을 수리하라고 권유한다고 답했다.
홈 스테이징 비용관 관련, 리스팅 에이전트가 직접 홈 스테이징을 실시한다는 답변이 약 26%로 가장 높았다. 홈 스테이징 비용과 관련, 셀러가 부담한다는 답변과 리스팅 에이전트가 부담한다는 답변은 각각 약 18%와 약 17%로 비슷했다.
이 밖에도 집이 팔린 뒤 셀러가 비용을 지불한다는 답변은 약 5%, 리스팅 에이전트 소속 부동산 업체가 지불하는 경우도 약 2%로 조사됐다. 홈 스테이징을 실시한 뒤 약 절반가량의 셀러가 가격 상승효과를 경험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셀러 에이전트 중 약 22%는 가격이 약 1%~5% 올랐고 약 17%의 에이전트는 약 6%~10%의 가격 상승효과가 있었다고 답했다. 홈 스테이징 뒤 가격이 약 11%~20%나 상승했다고 답한 에이전트는 약 7%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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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