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분석가들은 떼 지어 도쿄로 달려갔었다. ‘욱일승천의 기세로 전 세계로 뻗어가는 ’저팬 상사(商社)‘- 그 성공의 비밀을 배우기 위해서였다.
무엇이 일본을 세계 경제의 리더 위치로 끌어올렸나. 우수한 관료들이다. 그 뿐이 아니다. 근면한 샐러리맨들. 그들이야말로 일본 경제발전의 주역이다. 찬사 또 찬사일색이었다.
1960년부터 1990년 기간 일본경제는 연 평균 16%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 결과 세계 2위로 도약한 일본 경제가 미국을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때문에 일본은 머지않아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된다는 전망을 사람들은 믿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1990년대 초로 파티는 끝났다. 그 뒤에 엄습한 것은 ‘잃어버린 20년 세월’이다. 최장의 불황기와 함께 일본은 세계 2위 경제대국 타이틀을 중국에 넘겨주고 말았다.
그 해가 2010년이다. 이 시기를 전후해 나온 것이 앞으로의 세상은 중국의 세기가 된다는 것이었다. 연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는 미국을 추월해 빠르면 2020년, 늦어도 2030년께는 세계 1위로 부상한다는 것.
‘중국 세기론’은 점차 허구가 되어가고 있다. 중국경제 역시 일본경제가 겪었던 것같이 장기 불황에 빠질 징후가 보이면서 오히려 ‘차이나 리스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적으로 우리는 모두 다 죽는다(In the long run, we are all dead).” 20~30년 이상의 먼 미래를 예측할 때 쓰이는 말이다.
먼 미래의 경제예측은 믿거나 말거나 식이 되기 십상이다. 그 때쯤이면 예측 당사자들은 적어도 은퇴를 했거나 대부분은 죽고 없을 것이므로 과감하게 예측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한국은 205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9만294달러로 미국의 9만1,683달러에 이어 세계 2위의 고소득 국가가 될 것이다.” 2007년 ‘중국 세기론’이 한창일 때 골드먼 삭스가 내놓은 전망이다.
10년이 지난 후 나온 전망은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국은 2030년이 되면 GDP 기준으로 경제규모가 12위권에서 15위로 추락할 것이란 미 연방농무부 전망이 그것이다.
무엇을 근거로 한 전망인가. 낮은 출산율, 이민에 대한 배타적 사고 등이 지적됐다. 이는 생산가능 인구 급감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성장 둔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경제대국 한국의 꿈’은 꿈으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은 중국, 일본, 인도는 말할 것도 없고, 한국 경제보다 몇 수준 아래로 평가되는 인도네시아에도 밀려 5위권을 겨우 유지하게 된다는 것이 미국의 내셔널 인터레스트지의 전망이다.
최근의 추세로 보면 이는 그나마 낙관적인 전망이 아닐까. 한국의 인구감소는 당초 예상보다 10년을 앞당겨 벌써부터 이루어지고 있다. 자살률, 노인 빈곤율은 세계 톱 수준이다. 경제성장률은 둔화된 정도가 아니다. 2%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각종지표는 더 악화되고 있다. 거기에 하나 더. 앞에 열거된 미래전망은 돌발변수는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다. 그 돌발변수의 하나가 북한으로 문제는 그 북한 리스크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날로 커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미래에 대해 어떤 전망이 나오게 될까. 2020년대에 가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