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의 정치운수

2019-03-2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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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은 트럼프에게 ‘최악의 달’이 될 수도 있다” -. 워싱턴 정가에서 나돈 말이다. 트럼프의 정치적 앞날에 거대한 암운을 드리고 있는 정치적 악재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는 달이 3월이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는 코언 청문회다. 그 정치적 폭발력은 트럼프가 공들여 마련한 김정은과의 하노이 정상회담을 가릴 정도. 코언 청문회가 3월에도 속개됨에 따라 트럼프는 계속 ‘정치적 뭇매’를 맞게 된 것.

설상가상의 또 다른 악재는 트럼프의 국가비상사태 선포에 대한 의회의 반발이다. 결국 연방하원에 이어 공화당 다수의 연방상원도 반대결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트럼프는 체면을 구겼다.


메가톤급 위력을 지닌 정치적 이슈는 뮬러 특검의 러시아스캔들 수사발표 내용. 그 발표 역시 3월로 예정돼 있어 3월은 트럼프 대통령 개인은 물론, 미국정치 전반에 터닝 포인트가 되는 그런 달이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주류언론의 전망이었다.

그 전망은 22개월을 끌어온 뮬러 특검이 ‘결정적 한 방’을 내놓을 것이라는 아주 ‘당연시 되는(?) 기대’에 따른 것.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대선 시 러시아와의 공모혐의를 찾을 수 없음’으로 결론을 내림에 따라 트럼프에게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이다.

트럼프는 뮬러 특검에 꽤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왔다. 특검 이야기만 나오면 ‘마녀사냥’이란 말을 170번 이상이나 되풀이 하고 되풀이 한데서 그 불편한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뮬러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는 그런데 오히려 트럼프의 정치적 입지를 굳혀준 꼴이 됐다. 그러니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는 것이다.

반전의 분위기는 미 주류언론의 보도에서도 느껴진다. CNN, 뉴욕타임스 등은 잘 알려진 반 트럼프 성향의 언론매체들이다. 그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비판론자들의 사회적 통념을 넘어서는 승리를 거뒀다”는 논평을 낸 것이다.

일부 언론은 심지어 오는 2021년은 민주당이 ‘실존적 위기’를 맞닥뜨리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다는 전제와 함께 내린 전망으로 미국의 정치풍향은 급격히 우경화로 기울면서 민주당의 입지는 한층 좁아진다는 것.

맞는 전망일까. ‘글쎄…’라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혀 근거가 없다고도 볼 수 없다. 말 그대로 하룻밤 사이 ‘트럼프 주가’는 급등한 반면,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주가는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발표가 나와 하는 말이다.

정치예측 사이트인 프레딕트잇은 뮬러 특검 수사결과 발표이후 트럼프 재선 ‘예스’에 대한 베팅이 두 배로 늘어 39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민주당의 선두주자 조 바이든의 16센트, 버니 샌더스의 15센트에 비해 두 자리 숫자 이상 리드를 하고 있다.


이를 달리 풀이하면 트럼프가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40%에 이른다는 거다.

정치는 생물이다. 항상 가변적이다. 그러니 예상은 예상으로만 끝날 수 있다. 거기다가 묘수 뒤에 튀어나오는 것이 악수라고 하던가. 판의 형세가 좋다. 그 경우 졸수를 두다가 판을 그르칠 수도 있다. 때문에 벌써부터 2020년 대선 전망은 무리다. 속단은 금물인 것이다.

어쨌거나, 2019년 3월은 트럼프로서는 최악이 아닌 ‘왕운(旺運)의 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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