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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하는 일반적 봉사·일회성 캠프는 글쎄

2019-03-25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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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가의 대학들 서머캠프 실제 입학 전형엔 도움 안돼

▶ 격주에 2시간 ‘생색내기’ 나 재능없는 과외활동도 별로

다가오는 여름방학에 다양한 액티비티를 하며 보내겠다는 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런 액티비티들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권장할만 하지만 오롯이 대입 지원서상에 스펙을 채워넣기 위해 하는 것이라면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한다. 왜냐 하면 어떤 액티비티들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생각이나 기대와 달리 입학사정관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도 못할 뿐 더러 대입 전형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대입 전형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서머 액티비티에 대해 알아본다.

▲자원봉사 활동

자원봉사 자체는 순수하고 너무 좋은 것이다. 하지만 대입전형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다면 재고해보는 편이 낫다. 한 전문가는 “학생들의 자원 봉사 활동 98%가 대학 지원서 작성에 거의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그만큼 너무 많은 학생들, 아니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자원봉사 하나만으로는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많은 고등학교들은 커뮤니티 봉사를 아예 졸업 요건에 포함하고 있다.


대학 입학 사정관이 보기에는 자원봉사에 쏟은 시간들이 학생의 어떤 특별한 열정이나 관심인 것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원 봉사가 대입 지원서에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안 한 것보다 낫겠지만 대입 사정관의 눈길을 끌만한 자원 봉사라면 더 좋다는 말이다.

▲일회성 봉사 여행

여름방학에는 많은 학생들이 여러 단체나 기관을 통해 봉사여행이나 선교여행을 떠난다. 이런 여행들은 색다른 경험과 함께 성취감을 안겨주는 좋은 활동이다.

하지만 이런 여행들이 대입 사정관들에게 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왜냐하면 일단 시간이 길지 않고 일회성이라는 것 때문이다. 일상적인 경험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일생에서 단지 2~3일 혹은 길어야 일주 정도 봉사나 선교여행에 갔다는 사실만으로는 대입사정관들인 특별한 베니핏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아이티에 가서 주택을 지어주는데 참여하고 왔지만 이후에는 전혀 관심을 쏟지 않은 것이 지원서 상에 나타난다면 오히려 자신의 꾸준하지 못한 열정만 드러내는 셈이다. 한 두번 이벤트 성으로 떠나는 봉사여행보다는 꾸준히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나타난 봉사활동이 더 눈에 띄고 인상적일 것이다.

▲생색만 내는 액티비티

약간 같은 맥락인데 단기, 혹은 생색만 내는 액티비티도 경계애햐 한다.

예를 들어 일주 혹은 격주에 2시간 정도 만나는 클럽에 가입한다거나 수영클럽에서는 그저 벤치에 앉아만 있다 오는 경우 등을 두고 하는 말이다.

대입지원서에 스펙을 채워 넣으려고 큰 부담 없는 커뮤니티 서비스나 자신의 취향에 맞지 않는 액티비티는 삼가는 편이 낫다. 재능이나 관심이 없는 액티비티도 마찬가지.
육상을 잘 하지 못하고관심도 적은데 굳이 육상팀에 가입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떤 학생들은 이런 액티비티라도 대입전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겠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신 자신의 리더십이나 탁월함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액티비티를 찾아보라. 그런 일에 열정을 다하고 덧붙여 그에 대한 에세이도 쓴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대학 서머 프로그램

대학들의 서머프로그램도 대입전형과 관련해 큰 기대를 하면 안된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은 이런 이유로 고가의 대학 서머프로그램에 등록하지만 실제 입학전형에 베니핏은 전혀 없다. 예를 들어 다트머스 대학의 서머 프로그램이 참가했다고 해서 다트머스 대학 입학에 가산점이 주어지지 않는다. 대학들 조차 자체 서머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에 대해 입학 전형에서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적극적이며 창의성만 있다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의 학문적인 풍요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지역 대학들의 관심 분야 전공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인턴십을 따낼 수도 있으며 어떤 학생은 LA 주변 20여곳의 연구소에 연락을 취해 결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은 가치로 따지면 1만달러 이상이다.

반대로 여름방학을 활용해 하면 대입전형에 도움이 되는 액티비티나 과외활동도 있다. 이중 추천할 만한 것은 온라인 서머코스 수강이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나 새 학기 학교 수업 준비에 유용할 것 같은 과목들을 수강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머코스의 장점은 주제는 무궁무진해 원하는 어떤 과목이라나 분야도 수강할 수 있다는 것. 정치철학에서 저널리즘 같은 전문 분야도 세계 유명 교수의 강의로 들을 수 있다. 이런 온라인 코스는 대학 수업에 대한 맛보기나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고 대학 학점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온라인 코스의 경우 무료 수강과목도 엄청나다. 추천할 만한 강의 온라인 강의 사이트로는 Coursera, Khan Academy, Udemy, Lynda.com, Udacity 등을 꼽을 수 있다.

여름방학에 해야 할 또 다른 것은 새로운 도전이다. 낚시에서 캘리그래피, 중국어까지 무엇을 배워도 괜찮다. 이런 새로움에 대한 도전은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일상과 안주를 한번 쯤 벗어나라. 새로운 악기를 접하고 쿠킹이나 댄스 클래스에 등록하는 것은 어떨까.

여러 도전과 트라이를 통해 이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취향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이는 미래의 직업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새로운 도전과 열정은 대입지원서 상에도 드러나 입학 사정관에게 큰 인사을 남길 수도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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