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봉국사 십우도그림-
십우도(十牛圖) 또는 심우도(尋牛圖)는 송나라 때 곽암선사가 지은 선수행(禪修行)의 안내서로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으며 참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야생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열 단계로 나누어 그린 선종화(禪宗畵)라 알려져있다.
그림에 나오는 소는 잃어버린 ‘참 나’를 비유하며 목동은 바로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인 동시에 ‘나’ 자신을 비유한다. 그리고 소는 ‘나’ 자신이 찾으려고 하는 궁극의 본질이며 참된 성품으로 무의식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그림안의 열 가지 그림은 원래 도교의 팔우도(八牛圖)가 불교의 선가(禪家)로 넘어오면서 12세기쯤에 곽암선사(廓庵禪師)에 의해 두 장이 더 추가되어 지금의 심우도 또는 십우도라 불리게 되었다.
십우도는 내면으로의 여행과 함께 자기완성으로의 노정을 확인하는 그림이다. 십우도의 각 단계는 바로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을 완성해가는 단계와도 상통하고 있다. 위로는 깨달음이라는 것에서부터 아래로는 이루고자 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의지력을 현실적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그 중심에 이르는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우리의 동양매체 십우도를 소개하고 미술치료매체로서 알려주고자 한다.
십우도 속의 소가 의미하는 것은 참 생명, 참된 나 그 자체를 뜻하는 것, 즉 ‘소를 찾는다’ 함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의 정체성을 의미하듯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열 단계 그림을 통해 이루어져 가는데 정체감의 혼란을 겪는 10대 청소년들과 20대 젊은이들 대상의 자아 정체성 확립을 도모하고자 하는 목적의 매체로써 효과가 좋음을 수없이 경험한 바이다.
참 나가 어떠한지 안정적인 자기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시간과 환경에 쫒겨 사는 현대인들에게 요즘들어 이러한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절실하다. 십우도의 열 가지 그림을 활용하여 대상에게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간접적 자기성찰의 기회를 꾀하도록 하는데 유용하다.
-십우도 연상작업
준비물: 십우도 삽화, A4용지, 연필
순서: 십우도의 삽화를 하나씩 보여주며 이야기를 만들어보도록 한다.
첫 번째 삽화에서 등장하는 사람을 가리키며 “이 사람은 누구(어떤 사람)일까요 ”라고 물음을 던진다.
다음 두 번째 삽화를 보며 “무엇이 보입니까 ”라는 물음을 던지고 스스로 이야기하도록 유도한다.
세 번째 삽화를 보면서 “사람과 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물음을 던지는 등 각 열 장의 십우도 삽화를 보며 치료자와 내담자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에서 느낀 것을 종이에 적어보도록 한다.
기대효과: 십우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참된 ‘나’와 만나게 되는 무의식과 의식의 만남을 유도해보는 작업으로써 유용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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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윤선<미술치료 전문가,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