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정숙의 문화살롱

2025-11-12 (수) 07:58:35 도정숙
크게 작게

▶ Art Basel Paris 2025-Grand Palais, Paris-

▶ 미술계의 현재를 포착하다

●도정숙의 문화살롱
<아트 바젤 파리>가 지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41개국 206개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파리 그랑팔레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아트 바젤 파리 컬렉션은 우리의 삶과 세상을 비추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는 예술가들을 조명했다.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아티스트들이 2025년 미술계의 현재를 포착하고 있었다.

전시 구성은, 20세기 거장의 걸작부터 초현대적인 작품까지 보여준 갤러리즈(Galeries), 떠오르는 작가들의 신작을 조명하는 이머전스(Emergence), 기존의 미술사적 관점에서 벗어나 알려지지 않은 작업을 소개하는 프레미스(Premise)로 나누었다. 몇 년 전부터 아트 바젤과 협업하는 삼성은 전시 존에서 삼성 TV를 통해 전시 컬렉션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번에는 한국 추상 미술의 선구자이자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성자의 작품들이 삼성 아트 TV로 제작되었다.

한국 갤러리로는 유일하게 국제갤러리가 참가했다. 김윤신, 함경아, 양혜규, 장-미셸 오토니엘 등 한국 여성 작가 및 해외 작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국제의 자매라 할 수 있는 뉴욕 소재 티나 킴 갤러리에선 한국 1세대 섬유 미술가 이신자의 작품 12점을 선보였다. 티나 킴 대표는 “파리에서 이신자 작가의 작품을 처음 선보이게 돼 기쁘다. 글로벌 섬유 예술의 흐름 속에서 이 작가가 차지하는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제와 티나 킴은 작품 판매로 풍성한 결과를 안고 돌아갔다.
●도정숙의 문화살롱

올해는 미술 시장이 겪고 있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꽤나 긍정적이고 활기찬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은 프리뷰 첫날부터 주인을 찾아갔다. 특히 줄리 머레투의 작품이 1,150만 달러에 판매되면서 침체된 글로벌 미술계에도 활력을 주었다. 나마드 컨템포러리는 피카소 작품을 전관에 소개하여 하루에 9점의 작품을 팔았고, 화이트 큐브 갤러리는 머레투 외에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이 250만 유로에 판매됐다. 타데우스 로팍에선 알베르토 부리의 작품 420만 유로 등 프리뷰 이틀 동안 2,200만 유로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타데우스 로팍 대표는 “아트 바젤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페어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컬렉터들이 방문한다. 특히 아트 바젤 파리에 나올 때마다 중요한 역사적 작품과 스튜디오의 신작을 균형 있게 소개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실 특별히 어떤 흐름이랄 것도 없이 전시 부스를 채운 작품들이 저마다 개성을 지니고 있었다.

아트 바젤 파리는 주요 문화 기관들과의 협업 및 미우미우의 공식 파트너와 함께 개발된 공공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파리 전역의 거리, 광장, 박물관 등 여러 장소에 야외 설치물과 퍼포먼스을 선보였고 놓칠 수 없는 예술적 발견과 문화 교류의 일정을 제공했다.

파리는 본래 미술 인프라가 탄탄한 도시였기에 아트 바젤 파리가 이 강점을 잘 이용하여 파리의 독특한 매력과 비즈니스 분위기를 살려낸 전시였다.

<도정숙>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