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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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의 정체성 형상화, 시각문화 주제 국제컨퍼런스

2019-03-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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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한국의 정체성과 이데올로기를 형상화한 시각문화를 주제로 한 국제컨퍼런스가 오는 13-14일 양일간 UC버클리에서 열린다.

13일 오후 김영나 전 국립박물관장이자 서울대 명예교수가 ‘한국 근대미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며 컨퍼런스의 문을 연다.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12명의 발표와 토론자 4명으로 구성된 4개 소그룹 토론회가 펼쳐진다. 봉건적 신분제 붕괴에 따른 개인의 발견, 근대문물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 국가의 상징물과 민족의 정체성이 탄생한 배경과 발전과정 등이 논의된다.

예술가의 발견을 주제로 한 첫번째 세션에서는 이정실 칼스테이트 풀러튼 교수가 ‘구본웅 화가 작품의 근대성’, 올리베이 크리셔 시드니대학 교수가 ‘일본, 중국과의 문화접촉으로 유입된 한국근대미술’, 정연심 뉴욕대 방문교수(홍익대)가 ‘1920년대 한국 모더니즘’을 조명한다. 민족 정체성 구축을 주제로 한 두번째 세션에서는 목수현 서울대 교수가 ‘근대한국의 기원과 의미’, 김민지 AAU 겸임교수(한국복식사학자)가 조선후기 한복이 근대 변모를 거치면서 새로운 전통으로 자리잡았는지를, 오윤정 계명대 교수가 백화점의 등장 등 시각문화발전 등에 관해 논의한다.


정체성 표현을 주제로 한 세번째 세션에서는 변경희 뉴욕주립대 교수가 모던한 남성복이 전통복식과 공존하면서 하이브리한 패션을 창출하게 된 문화적 수용을, 레온 위버스 로욜라 메리마운트대학 교수가 수정주의적 시각에서 ‘백의민족의 기원’을, 권행가 성균관대 교수가 고종황제 사진에 담긴 국가 정체성을 소개한다.

민족정체성 묘사를 주제로 한 네번째 세션에서는 김성림 다트머스대 교수가 ‘이상과 현실에서 고뇌한 한국 신여성’을, 주경미 충남대 교수가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한국근대 칠기의 양가적 정체성’, 오혜리 펜실베니아 인디애나대학 교수가 ‘예술의 보급: 식민지시대의 사진과 문화정치’를 주제로 발표한다.

이 컨퍼런스를 기획한 변경희 교수는 “구본웅, 이쾌대, 나혜석 등의 근대미술 화가뿐만 아니라 근대복식, 태극기 등의 상징물, 백화점 등장 같은 폭넓은 시각문화의 발전이 소개된다”면서 “미국 학계에 한국 근대미술 및 시각문화 연구관련 학문적 성과들이 발표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김현정 아시안아트뮤지엄 한국미술 큐레이터도 “전문가들이 총결집한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미술 연구자나 관심자들이 놓쳐서는 안될 소중한 기회”라고 밝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지원한 이 행사는 무료이다. 사전등록(cks@berkeley.edu)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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