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헬 조선’ 이란 말은 이제 그만

2019-03-08 (금) 12:00:00 박문규 LA 민주평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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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조선’ 이란 말은 이제 그만

박문규 LA 민주평통 위원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들려오는 뉴스나 소식을 들어 보면 젊은이들 ‘헬 조선’이라는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너무 자주 사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젊은이들, 그 중에서도 대학을 졸업했지만 마땅하게 직장을 잡을 수 없는 이들이 더 이상의 희망은 한국에서 없다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요즈음 심각한 본국의 청년실업 문제, 빈익빈 부익부와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쌓여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짐작해 본다.

자기들이 현재 살고 있으며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그 윗대의 조상 대대로 살아온 자기 나라를 지옥보다도 못 하다고 인식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소식은 미주 한인들로서는 이해하기에 너무나 힘든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도 이런 현상이 사회의 동력인 젊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퍼져가고 있다니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러 버리기에는 너무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 세대’라는 말을 듣고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는 한 걸음 더 나가 인간관계와 집사는 것을 포기했다는 ‘5포 세대’까지 많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분명 부모 세대보다 경제적으로 더 풍요롭게 살아 왔고 교육도 훨씬 더 많이 받았을 것이다. 이런 부류의 젊은이들이 많아진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장래는 어떻게 될지 걱정되지 않는 해외 한인들이 있을까? 놀라운 사실은 여기다가 지금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는 꿈과 희망까지도 포기한다는 ‘7포 세대’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다니 무엇을 위해 공부해왔으며 젊은이들 특유의 도전적 의지나 긍정적인 정신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청와대의 고위 공직자가 ‘헬 조선’ 발언 논란으로 갑자기 자리에서 물러나는 해프닝도 있었다. 젊은이들이 아세안을 가보면 ‘해피 조선’을 느낄 것이라며 할일이 없다고 마냥 앉아서 ‘헬 조선’이라고 험악한 댓글만 달 것이냐며 나무라는 투로 말한 것이 그만 사직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동족상잔의 참혹한 전쟁을 치르고 산업화를 거쳐 힘겹게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돌파한 지금 부모세대가 힘겹게 일구어온 이 나라를 ‘헬 조선’이라고 천대시하면서 힘들다고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모든 한국의 젊은이들이 고군분투하는 마음을 가져주길 바라는 바다.

<박문규 LA 민주평통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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