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걱정 없는 노후는 소시민이 가장 꿈꾸는 미래이고 살 빼기는 매년 변치 않는 새해결심 1순위다. 안락한 노년 위한 ‘은퇴저축’과 체중감량의 지름길인 ‘다이어트’도 여러모로 닮았다. 성공 비결은 누구나 알지만 만족할만한 성공 사례는 흔치않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은퇴저축은 심플하다, 체중 줄이기처럼. 그러나 애석하게도, 살 빼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천하지를 않는다”라고 전제한 USA투데이는 “치즈케익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사람들처럼 은퇴저축에 실패하는 사람들이 빠지는 돈 관리의 함정들을 지적하고 있다.
은퇴대비 투자는 저축보다 약간 복잡하다. 다치지 않게 잘 선택해야 하는 운동과 같다. 월스트릿 수재들의 총명함보다는 나이·경험과 함께 쌓이는 현명함이 투자엔 도움 되는 요소라고 이 기사는 귀띔한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에겐 자신의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다른 보통사람들은 어떤지, 그걸 안다면 좀 도움이 될까.
지난달 재정조언을 제공하는 밸류펭귄 닷컴이 유명 마케팅 리서치회사 원폴에 의뢰해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서베이, ‘돈 관리의 실패들’에서 드러난 미국인들의 돈 관리 습관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스스로 위로해도 될 만큼 상당히 어설프다.
제목처럼 실패와 실패의 연속이어서 보통 미국인이 저지르는 돈 관리 실패는 할 수 있는 만큼의 저축을 안 하는 경우(38%)부터 과소비(29%)에 이르기까지 매년 평균 91건에 이른다. 가장 흔한 과소비는 외식으로 54%, 온라인 샤핑이 36%(온라인 샤핑의 12%가 술 취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는 결과가 이보다 앞서 다른 조사에서 밝혀진 적도 있다), 심심해서 샤핑이 20%…이렇게 월평균 8번의 과소비로 약 316 달러를 불필요하게 쓰고 있다.
응답자의 20%는 매달 버는 것보다 쓰는 것이 많다고 시인했다. 그 여파로 59%가 빚을 지고 있고 크레딧카드 빚을 당장 다 갚아야하는 상황에 처해도 그럴 능력이 없는 경우가 49%에 달했다. 자신의 수입과 지출 액수를 안다는 사람이 70%, 그것은 자신이 얼마 벌어 얼마 쓰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30%나 된다는 뜻이다.
3분의2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중 절반은 방법을 몰라서다. 응답자의 과반수는 기본 재정용어인 캐피탈 게인스, 로스IRA, 뮤추얼펀드 등의 뜻을 모른다고 답했다.
매달 은퇴저축을 하는 사람은 31%에 그쳤다. 69%가 ‘막막한 노후’의 위험에 처해있는 셈이다. 401K가 없는 근로자가 거의 80%나 된다고 전한 USA투데이는 요즘처럼 경기가 좋은데도 직장에 401K가 없다면 아직 구인난인 지금이 이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서베이 응답자의 78%는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이들이 돈 걱정에 소모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1분. 그러나 걱정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평생 돈 걱정할 필요 없는 상위 몇 %의 부자가 아니라면 은퇴저축을 시작하고 기본 재정지식을 익히면서 탄탄한 노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
다이어트의 수칙을 은퇴대비에도 적용시켜야 한다 - “내일부터”가 아닌 오늘 당장 시작할 것. “이번 한번만…”을 반복하며 치즈케익처럼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말 것. 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막막한 노후는 예상보다 빨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