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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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지 말자

2019-02-14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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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고쳐도 되겠지’ 생각했다간 큰 비용 초래

▶ 건물외벽 구멍, 큰 나무, 해충 등은 빨리 해결해야

주택은 보금 자리를 제공하는 거주 기능과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기능도 지니고 있다.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은 철저한 관리가 뒤따라야 손실을 최소화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듯 주택도 관리가 필요한 자산이다. 주택의 투자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면 작은 문제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당장 큰 불편이 없다는 이유로 ‘나중에 고치면 되겠지’ 했다가 엄청난 수리비를 초래하는 문제로 커지는 경우가 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을 막으려면 작은 결함이라도 수리를 미루면 안 된다. 인터넷 금융 매체 고우뱅킹레이츠가 당장 수리에 나서야 할 결함들을 짚어봤다.

■ 건물 외벽 구멍

건축 목적과 관계없이 발생한 건물 외벽의 구멍이나 틈은 발견 즉시 막음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구멍을 방치할 경우 당장 발생하는 문제는 에너지 비용 손실이다. 구멍을 통해 실내 에너지가 외부로 술술 새나가면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주택 관리비에도 구멍이 나기 쉽다.

외벽 구멍으로 인한 문제는 에너지 손실뿐만 아니다. 구멍을 통해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는 외부 ‘침입자’가 들어올 수 있다. 구멍을 통해 쥐, 너구리, 심지어 박쥐와 같은 동물이 드나드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동물 처리 문제와 함께 동물에 의한 질병 감염 위험은 비용을 따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 너무 크게 자란 나무

앞마당에 우뚝 솟은 나무가 있는 집은 운치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너무 크게 자란 나무는 주택 건물을 훼손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수다. 무성하게 자란 가지가 바람에 꺾여 지붕에 떨어지면 지붕이 손상되기 쉽다. 지붕에 발생한 손상은 눈에 잘 띄지 않아 누수 피해가 발생하기 전까지 발견하기도 쉽지 않다.

나무가 꺾여 전깃줄을 덮칠 경우 전기가 차단되고 화재 위험까지 우려된다. 강풍에 나무가 뿌리째 뽑혀 쓰러지면 수리가 쉽지 않은 상당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가 주택 건물에 근접하기 전에 정기적인 가지치기 작업을 통해 미래 발생 가능한 위험의 싹을 미리 차단해야 한다.

■ 해충

주택에서는 거주자 가족과 애완동물 외에 어떤 살아있는 생물도 발견돼서는 안된다. 주택에서 보이면 안 되는 생물로 바퀴 벌레와 같은 해충과 쥐 같은 동물만 떠올리기 쉽지만 곰팡이도 포함된다.


보기에 혐오스러울 뿐만 아니라 심각한 질병을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초기에 박멸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지하실이나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은 곰팡이가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살펴봐야 할 곳이다.

곰팡이는 금세 퍼지기 때문에 발생 지역이 작다고 제거 작업을 미뤄서는 절대 안 된다. 목조 주택의 경우 목재를 갉아먹는 해충인 ‘터마이트’ 기생 여부도 점검 대상이다. 목재 내부에 기생하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확인이 쉽지 않지만 목재 기둥 내부를 갉아먹어 건물 붕괴 위험을 높인다.

해충 제거 업체를 통해 정기적으로 해충 기생 여부를 확인하고 살균 작업을 실시해야 안전하다.

■ 지붕 홈통 막힘

지붕을 따라 설치된 홈통은 강우 등으로 인한 지붕의 물이 건물 밖으로 배수되도록 하는 설비다. 그런데 홈통이 나뭇잎 등으로 막히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점검과 청소 작업이 필요하다. 홈통이 막힐 경우 강우로 인한 물이 홈통을 넘쳐 건물 외벽을 타고 지하실 등으로 흘러들어 곰팡이 발생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물이 집안으로 스며들게 되면 건물 내부에도 누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기 쉽다.

홈통에 철망으로 된 거름 장치를 설치하면 나뭇잎이 홈통 내부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정기적인 청소작업을 통해 홈통 배수 기능을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 욕실 벽 모서리 메움재 벗겨짐

욕실이나 주방 등 물이 사용되는 공간의 벽 모서리는 방수용 ‘메움재’(Caulking)로 마감 작업을 실시한다. 그런데 메움재는 시간이 지나면서 벗겨지거나 갈라져 방수 기능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하게 된다.

벗겨진 메움재가 발견되면 즉시 메움재 교체 작업을 실시해야 누수로 인한 건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물이 바닥이나 벽 내부로 스며들면 부식 현상과 곰팡이 문제 등이 발생하기 쉽고 자칫 바닥 전체를 교환해야 하는 큰 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

■ 누수

물이 한두 방울 밖에 새지 않는다고 밑에 버킷만 놓았다가는 큰 문제로 발전하기 쉽다. 적은 양이라도 물이 새는 원인은 여러 가지 일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수리를 미루면 안 된다. 지붕에 발생한 결함으로 비가 올 때마다 내부로 물이 떨어질 수 있고 수도관 결함에 의한 누수일 가능성도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물 한두 방울일지 몰라도 천장과 벽 내부에는 이미 심각한 문제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곰팡이, 목재 부식 문제와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 문제 등이 발생하기 전에 누수 현상 수리에 나서야 한다.

■ 실외 데크 부식

마당에 설치된 데크는 주택 가치를 높여주는 효자 같은 설비다. 그런데 대부분 목재가 사용되는 데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이 진행돼 사고 위험을 불러오는 설비로 전락하기 쉽다. 부식이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 해당 부위가 무너져 내려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부식으로 인해 튀어나온 못에 의한 찰과상도 자주 발생하는 사고다. 데크 역시 터마이트에 의한 피해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정기적인 터마이트 점검이 필요하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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