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권에서는 ‘4’라는 숫자를 숭배한다. 그 ‘4’를 한자 문화권 사람들은 기피하는 경향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극도로 싫어한다. 죽을 사(死) 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八)’이다. 돈을 벌다는 의미인 ‘발(發)’과 발음이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온갖 미신이 횡행하는 중국사회에서 ‘9’자로 끝나는 해는 심상치 않은, 일종의 ‘저주의 해’로 받아들여진다. ‘9’자로 끝나는 해마다 정치적 대사건, 혹은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져서다.
그 미신이 시작된 해는 1949년이다. 그해 10월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마오쩌둥은 베이징에 입성해 공산정권을 수립했다.
10년 후인 1959년에는 3월에는 티베트의 달라이라마가 인도로 쫓겨났다. 1969년 3월에는 중소분쟁이 대규모 전쟁으로 비화돼 많은 사상자를 냈다. 1979년 2월에는 베트남과 전쟁이 벌어져 역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10년 후 불길한 사태는 먼저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서 발생했다. 달라이라마 해외탈출 30년이 되는 1989년 3월 반(反)중 봉기가 발생해 대규모 유혈사태와 함께 계엄령이 내려졌다.
같은 해 5월 베이징 일원에도 계엄령이 선포됐다.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확산되자 공산정권은 탱크와 군부대를 동원, 진압했다. 그 사망자 수는 적게 잡아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1999년 4월 기공수련 단체인 파룬궁 수련생들이 베이징 중난하이에 운집했다. 자유로운 수련을 청원하기위해 몰려든 것. 이를 베이징은 정치적 도전으로 간주, 대대적 탄압에 들어갔다.
그리고 바로 다음 달 베이징에서는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미국의 전폭기가 베오그라드 주재 중국 대사관을 오폭한데 대한 관제 항의시위였다.
2009년 7월에는 신장성 위구르 자치구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폭동은 진압됐으나 회교도 위구르인에 대한 베이징의 박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특히 주목하는 부문은 9자로 끝나는 해 대부분의 상반기 시점에 폭력적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2019년 전반부에도 뭔가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중국사회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그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는 것은 시진핑이 연초 연설에서 두 가지 동물을 빗대 다가올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하자고 한 것이다. 그 하나는 ‘블랙 스완(Black Swan·흑조)’이다. 다른 하나는 ‘그레이 리노(Gray Rhino·회색 코뿔소)’.
‘블랙 스완’은 예상할 수 없는 위험에 갑자기 맞닥뜨리는 상황을, ‘그레이 리노’는 뻔히 보이는 위험이 다가오는 데도 간과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이 그러면 중국이 맞이할 ‘블랙 스완’이고 ‘그레이 리노’일까. 추측이 구구한 가운데 불안감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
미국 법무부는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의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했다. 그도 모자라 연방수사국(FBI)은 샌디에고에 있는 화웨이 연구소를 급습했다.
이 화웨이 사태를 주시하면서 2019년은 뭔가 심상치 않은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팽배해 있다는 보도다. 무슨 일이 일어날까. 2019년 중국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