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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추진

2019-02-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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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정부에 예산 신청, 이민선조 발자취, 전시 및 보전 역사 박물관 마련도 기대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추진

1965년부터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공관 전경. 부지 약 2,200평, 건평 400여평 목조 건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강영훈) 공관 건물(2756 팔리 하이웨이)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총영사 강영훈)은 최근 총영사 관저 개보수 공사 완공에 즈음해 신년 한인 단체장 초청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린데 이어 강영훈 총영사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100년 이상 된 낡은 목조건물인 공관의 경우 안전문제로 개보수 공사는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건물을 허물고 재건축하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하와이 시 정부와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전방위 노력을 했고 그 결과 시 정부와의 협의도 마치고 한국의 외교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현지 실사를 통해 재건축 타당성 및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얻어낸 상태”라고 재건축 추진 과정을 밝혔다.


강 총영사는 “호놀룰루총영사관은 1949년에 전 세계 공관 중 4번째 설립된 주요 공관으로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재정적으로 어려웠던 당시 하와이 동포들이 기부한 기부금을 종잣돈으로 현재의 부지와 건물을 마련한 것으로 올해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가 동포사회를 위해 재건축할 수 있다면 그 역사적 의의도 새롭게 부각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으로 재건축 사업을 적극 추진했고 현재 2,500만달러 예산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2,500만달러 상당의 예산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강 총영사는 “하와이가 갖는 역사적 지리적 특수성을 감안한 것으로 다행히 현재 공관 부지가 넓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 세계 방문객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제대로 된 건물을 건축해 역사박물관과 커뮤니티가 함께하는 공간도 마련해 건축한류를 전 세계 방문객들과 후손들에게 알리는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총영사관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2,500만달러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강 총영사는 공관 재건축 추진 동기에 대해 "주 호놀룰루 총영사로 부임한 이후 하와이 주류사회 곳곳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사탕수수농장 이민 후손들을 만나며 그들이 보관하고 있는 선친과 조부들의 대한민국 독립을 위해 활동한 자료들을 어디에 기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문의를 해 올때마다 하와이에 제대로 된 역사박물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던 중 지난해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주공관장 회의에 참석해 대한제국공사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을 한국 문화재청이 2012년에 매입해 개보수 공사를 거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관리하에 역사적 명소로 정식 개관한 것을 보고 한국정부가 관리하는 역사박물관 건축을 겸한 하와이 공관 재건축을 강력하게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하와이 동포들은 “올해 삼일운동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추진되고 있는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재건축 사업’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공관 재건축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예산확보를 위해 한국의 국회에 동포들의 간절한 염원을 제대로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공관 재건축사업에 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공관 재건축 추진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후정 모습



<주 호놀룰루 총영사관 역사>

이덕희 하와이 한인이민사 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호놀룰루에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설립된 것은 1949년 4월이다.


김영섭 초대 총영사가 호놀룰루에 도착하여 오아후 애버뉴 2366번지의 집을 임대하고 사무실로 사용하였다.

김 총영사가 부임하였을 당시는 대한민국의 재정 형편상 총영사관을 구입할 수 없었다. 그래서 동지회 회원들이 솔선하여 모은 성금 약 2만2,000달러로 1949년 10월 25일 해신저 (Hassinger) 스트리트 1133번지의 가옥을 구입하고, 1950년 4월 4일에 이 집을 총영사관으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대한민국에 기증하였다.

김영섭 총영사는 그해 11월에 귀국하였다. 5대 김세원 (1961-1969 재임) 총영사가 1965년에 이 집을 팔고, 대한민국 정부 예산을 보태어 지금의 총영사관을 구입하였다. 현 총영사관 부지는 약 2,200평으로 건평은 400여평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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