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교사파업, 빠른 타협 기대한다

2019-01-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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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통합교육구 교사노조 파업에 LA 시정부가 중재에 나섰다. 에릭 가세티 시장 주도 하에 교사노조 측과 교육구 측은 파업 4일째인 17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지난 11일 협상 결렬 후 근 일주일 만이다. 교사 파업으로 교육구의 50만 학생들이 수업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그에 따른 주정부 지원금 삭감이 날로 불어나는 상황에서 가세티 시장의 개입은 시의적절하다.

LA 교사노조 파업의 핵심은 봉급인상과 교육여건 개선이다. 과밀학급의 학생 수를 줄여서 수업의 질을 높이고 양호교사, 카운슬러, 사서 등 교직원들을 늘려서 학생들의 필요를 보다 세심하게 충족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개선의 필요성에는 교육구 측도 동의한다. 인상 및 개선 정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할 뿐이다.

봉급과 관련, 교사노조는 3년 계약기간의 첫해부터 연 6.5% 인상을 요구하고, 교육구 측은 2년에 한해 6% 인상을 제시하고 있다. 학급학생 수와 관련, 교육구 안은 학급당 2명 줄이기, 양호교사, 카운슬러, 사서 등 교직원 1,200명 증원이다. 반면 교사노조 측은 그 정도로는 전혀 개선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사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데는 오스틴 뷰트너 교육감에 대한 불신도 한몫했다. 투자은행가이자 백만장자로 교육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 지난 5월 교육감에 취임하자 교사들은 선뜻 신뢰를 하지 못하고 있다. 차터 스쿨과 관련, 교사들과 정반대의 입장에 서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차터스쿨이 점점 늘어나고 교육구 학생들의 20%가 차터스쿨로 가면서 LA 통합교육구로 배정되는 주정부 지원금이 그만큼 빠져나가고 있다. 교사노조 측이 불만을 갖는 이유이다.

교사노조와 교육구는 열린 자세로 협상에 임하기를 바란다. 교사파업으로 학생들이 결석하면서 LA 교육구의 재정적 손실은 매일 1,000만~1,500만 달러씩 불어나고 있다. 출석학생 숫자에 준해 주정부 지원금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측의 타협이 시급하다. LA 교육구의 교사 봉급은 남가주의 여러 다른 교육구에 비해 낮다. 현실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교사 노조 역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최대한 타협의 자세로 협상에 임하기를 바란다. 파업이 길어질수록 학생들이 희생양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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