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 심포니 차기 지휘자 E. P. 살로넨 지명

2018-12-14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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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LA필 음악감독, 2010-2011 시즌 부터 향후 5년간 SFS 지휘

SF 심포니 차기 지휘자 E. P. 살로넨 지명

2020-2021 시즌 부터 SF심포니를 이끌 차기 지휘자 에사 페카 살로넨.[SF 심포니 제공]

샌프란시스코 심포니가 차기 지휘자로 에사 페카 살로넨(Esa Pekka Salonen)을 지명했다.

SF 심포니는 2019-2020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사임하는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의 바톤을 이을 차기 지휘자로 전 LA 필하모니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였던 살로넨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고 지난 주 지역 신문 등을 통해 발표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살로넨은 MTT의 바톤을 이어받는 2020- 2021년 시즌에 6주간의 공연과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며 2021-2022년 시즌부터 정식으로 매년 12주 내지 14주간의 심포니 공연을 이끌 예정이다. SF 심포니와 5년간 계약을 맺은 살로넨은 오는 1월 18일 부터 3일간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시벨리우스, R. 스트라우스 등의 곡을 통해 차기 지휘자로서 지역 팬들에게 문안 인사를 올린다.


살로넨은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LA필을 떠날 즈음, 작곡에 전념하기 위해 향후 음악감독이나 상임지휘자 자리를 맡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었으나 오랜 공백 기간 동안 지휘 욕구가 재 충전된데다 타이밍 등이 SF 심포니 지휘자 자리를 수락하게 된 동기가 됐다고 밝혔다. 2004년 부터 객원지휘를 통해 SF 심포니와의 인연을 맺어온 살로넨은 샌프란시스市와 SF 심포니의 사운드를 사랑하며 특히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의 뒤를 이어 심포니를 이끌게 되어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사 페카 살로넨은 핀란드 출신 지휘자로서 작곡과 지휘를 겸업하는 지휘자로서도 명성이 높다. 특히 1992년 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LA 필하모니를 맡아 세계적인 교향악단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현대음악 발표와 쉔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베를리오즈, 베토벤, 트리스탄 프로젝트 등의 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세계적인 지휘자로서의 명성을 확립했다.

1958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살로넨은,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음악원에서 피아노·호른·작곡·지휘 등을 공부했다. 거장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한 그는 1979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 지휘자로 데뷔했다. 1983년 지휘자 유카 페카 사라스테, 플루티스트 오일리 포흐욜라 등과 함께 현대음악 연주단체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Avanti! Chamber Orchestra)’를 결성했고 같은 해 9월 마이클 틸슨 토마스를 대신하여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에서 대타로 말러의 교향곡 3번을 지휘, 청중과 필하모니아 단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를 계기로1985년부터 필하모니아의 수석객원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한 살로넨은 객원지휘 등을 통해LA 필과도 인연을 이어오다가 1992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으로 부임, 2009년까지 활동했다.

LA 필에서 살로넨은 17년간의 동거기간 동안 동시대 레퍼토리인 스티븐 스터키(Steven Stucky), 탄 둔(Tán Dùn), 오거스타 리드 토마스(Augusta Read Thomas) 그리고 본인의 작품 등을 세계 초연한 바  있고 리게티, 쉔베르크, 쇼스타코비치, 스트라빈스키 등의 음악제를 이끌며 명성을 쌓아갔다. 작곡가로서의 살로넨은1997년 LA 를 위해 ‘로스엔젤레스 변주곡, LA Variations’을 발표 직접 초연했으며 2003년에는 월트 디즈니 홀이 문을 여는 과정에서 홀의 설계와 음향에 적극적으로 참여, 월트 디즈니 홀이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상주홀로 자리 잡는데 크게 공헌하기도 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MTT)는 25년간의 장기집권을 끝내고 2019-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SF 심포니와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MTT는 지난 25년 동안 SF 심포니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천부적인 음악 해석으로 그동안 수차례의 레코드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미 현대음악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루는 메이버릭 페스티발을 발족하는 등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기도 했다. 특히 음악의 문외한들을 심포니장으로 이끌어 낸 칵테일바 식 오픈 콘서트 ‘사운드 박스’ 등은 타 심포니의 귀감이 될만한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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