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 감미료“노” 방부제도“노” 천연의 맛 “예스”
요즘 워싱턴 지역 애주가들의 화제는 단연 ‘양반 동동주’다. 술맛 좀 안다는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양반 동동주’ 한두 병쯤 들어 있기 일쑤고, 저녁 무렵 식당을 찾은 주호(酒豪)들은 수십 년 마시던 술 대신에 ‘양반 동동주’를 찾는다. 웬만한 격식 있는 모임에서도 와인 대신에 이 술을 올려놓는다. 출시한 지 불과 1년. 양반 동동주가 워싱턴의 술 문화를 바꿔놓고 있다. 소주와 막걸리, 와인으로 대표되는 술상에서 어엿하게 자신만의 품격 있는 색깔을 내고 있는 것이다.
경기 이천 가문서 비전된
전통주 VA 양조장서 재현
유산균 살아 있어 감칠맛
웰빙 술로 남녀노소에 인기
품격있는 색깔에 좋은 향
뒷맛 오래가고 숙취 적어
격식있는 연말모임서 선호
식당·롯데 플라자서 판매
-고급 전통 동동주 완벽 재현
소주와 막걸리에 길들여진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양반 동동주의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애주가들은 그 독특한 풍미와 건강에 좋다는 점을 첫손으로 꼽는다.
60대인 김용국 씨(헌던, VA)는 “어려서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오셨을 때 어르신들이 내오시던 전통 동동주의 그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며 “예로부터 좋은 술은 향기가 나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있고, 뒷맛이 오래가는 걸 꼽는데 양반 동동주는 그 미덕을 고루 갖춘 술”이라고 평했다.
양반 동동주의 자극적이지 않은 그윽한 맛은 정동욱 대표의 정성에서 빚어지는 작품이다. 쌀의 고장으로 이름난 경기도 이천 출신인 그는 “미국에 살다보니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가양주 맛이 그리워져 2009년부터 7년간의 노력 끝에 되살려봤다”며 “이 좋은 술을 나 혼자 마시기보다 우리 한인들께서 건강을 위해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동동주와 차이
현재 양반동동주는 버지니아 매나세스에 있는 양조장에서 빚어진다. 정 대표에 따르면 양반 동동주는 가문에 전수돼온 비법대로 재현했다. 전통 방식 그대로 찹쌀에 누룩만으로 빚는다.
정 대표는 “많은 분들이 동동주하면 대부분 희멀건 술에 밥알이 섞여 있는 동동주나 밀가루 등 값싼 재료로 빚어 조미한 것을 진짜로 잘못 알고 계신다”며 “전통 동동주는 원래 귀한 찹쌀로 빚는 맑은 청주로 제사와 명절 차례의 제주(祭酒)로, 귀한 손님 접대와 집안 어른들의 반주로 애용돼왔다”고 말했다.
-NO 감미료, 방부제
특히 양반동동주는 웰빙 시대의 건강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소주에 들어 있는 인공 감미료나 대부분의 막걸리에 넣은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천연의 맛이라고 한다. 그래서 맛이 담백하고 음주 다음 날에 숙취가 없다고 한다.
정 대표는 “많은 애주가들의 입맛이 몸에 좋지 않은 인공 감미료가 든 술에 길들여져 있다”며 “양반 동동주는 살아있는 효모가 요구르트의 100배나 있는 건강한 술이라 더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가지 종류 출시
현재 출시된 양반동동주는 두 종류다. 하나는 750ml에 15도짜리로 일반 와인 병과 비슷한 크기다. 보다 대중적인 기호에 맞춘 375ml에 15도짜리는 일반 식당이나 가정주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소주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다.
양반동동주 애호가라는 40대 주부인 박정원 씨는 “마트에 가서 몇 병씩 살 때는 큰 사이즈를 사다 집에서 남편과 마시고 친구나 지인들과 식당에서 마실 때는 작은 사이즈가 마시기가 편하다”고 말했다.
-어디서 살 수 있나?
양반 동동주는 현재 애난데일의 가보자횟집, 장터 7080, 장어동광어시, 곰바우, 주막집, 토속촌, 바다이야기, 청사포 식당과 센터빌의 아바이순대, 황부자, 얼시개 등의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롯데 플라자의 애난데일, 센터빌, 샌틸리 점에서도 판매 중이다.
연말을 맞아 요즘에는 공급 물량이 부족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는다고 한다. 현재는 버지니아 지역에만 공급되고 있지만 조만간 메릴랜드 지역의 식당과 그로서리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양반 동동주는 고급스럽게 숙성된 전통의 그윽한 향과 부드러운 맛에 어떤 안주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며 “앞으로 워싱턴을 대표하는 한국의 명주,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는 자랑스러운 한국 전통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의 (703)342-6285. (703)403-3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