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벌 경기둔화 신호탄인가?

2018-1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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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새 30% 수직낙하, 감산카드 내세운 OPEC

▶ 트럼프 영향력에 맥못춰

한때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던 국제유가가 한 달여 사이 30% 넘게 자유 낙하하며 55달러 붕괴마저 위협하게 됐다.

지난달 초까지도 공급부족 우려에 뒤덮였던 시장이 공급과잉 공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바닥을 모르는 국제유가의 추락에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명백한 신호”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13일 경제매체 CNBC는 “불과 6주 전에 지난 2014년 이후 최고점을 찍었던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유가 전망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초부터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요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1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원유 수요가 하루 평균 129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내년 원유 수요 예상치인 136만배럴에서 7만배럴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전날 사우디 아라비아의 감산 결정에 제동을 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이어 나온 OPEC의 수요 위축 전망에 이날 유가는 하루 낙폭으로는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7% 이상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지난달 초까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에 따른 공급감소 우려 속에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달 6일 미국의 이란 제재 복원을 앞두고 산유량을 늘리면서 수급 전망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릿 저널(WSJ)은 보도했다.

OPEC와 러시아 등은 2016년 말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 반등을 이끌었지만 올 6월 감산 합의를 일부 완화하는 방식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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