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자 행진’ 한인은행들 직원수 지속 늘려

2018-11-13 (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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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개 은행 올해 3분기, 풀타임 직원 3,384명

▶ 작년 동기 대비 6.7%↑

‘흑자 행진’ 한인은행들 직원수 지속 늘려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한인은행들의 올해 3분기 현재 풀타임 직원 수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큰 폭으로 증가하며 3,400명 선에 육박했다. <도표 참조>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토대로 남가주와 타주 영업망 확장 경쟁에 나선 한인은행들이 대출과 예금, 행정과 오퍼레이션, 준법감시 등 전 부문에 걸쳐 직원들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에는 뱅크 오브 호프와 퍼시픽 시티, 우리, 신한, US 메트로 등 대형과 중·소형 한인은행 모두 직원들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30일 현재)를 기준으로 남가주에서 영업하는 9개 한인은행들의 풀타임 직원 수는 3,384명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인 2017년 3분기의 3,172명에 비해 212명(6.7%)이나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전 분기인 2018년 2분기의 3,300명에 비해서도 84명(2.5%) 증가했다. 올 3분기 9개 한인은행들의 총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하는 등 외형이 커지며 직원 수도 1년 사이 6.7% 늘은 것이다.


올 3분기에는 뱅크 오브 호프, 우리, 퍼시픽 시티, 신한, CBB, 오픈, US 메트로 등 7개 은행의 직원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전 분기 대비 한미은행은 직원 수 변동이 없었으며 유니티 은행은 감소했다.

뱅크 오브 호프는 구 BBCN과 윌셔 은행 합병 이후 지점 통폐합 등의 여파로 직원 수가 한때 1,400명 이하로 줄었다가 이후 꾸준히 채용에 나서면서 1,50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퍼시픽 시티 은행은 나스닥 상장 등에 따라 강화된 준법 규정에 따라 직원들을 늘렸다.

특히 3분기에는 한국에 본점을 둔 우리 아메리카와 신한 아메리카가 직원 수를 수년 만에 대폭 늘렸는데 이는 연방·주 금융당국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 등 해외 은행들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등 준법감시(Compliance) 감독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뉴욕주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한국 NH 농협은행의 뉴욕지점에 현금거래와 자금세탁방지 등 준법감시 시스템 미비를 지적하며 1,100만달러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

남가주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은행들이 첨단 전산망 도입과 IT 부문 강화에 따라 관련 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대출 경쟁에 따른 론오피서와 본점 행정 직원 등을 포함, 전 부서에 걸쳐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9개 한인은행들의 총 직원 수는 당분간 3,000명 선을 훨씬 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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