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류현진 1년 1,790만달러 계약 오퍼 받았다

2018-11-03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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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퀄리파잉 오퍼’ 제시… 열흘 안에 수락 여부 결정해야

▶ 자격 있는 FA선수 30명 중 7명만 받아, 캐처 그란달도 포함

류현진 1년 1,790만달러 계약 오퍼 받았다

다저스가 예상을 깨고 류현진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하면서 류현진은 이제 행복하 지만 쉽지 않는 고민을 하게 됐다. [AP]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이 전 소속팀 LA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았다. 내년 연봉 1,790만달러 계약이다.

다저스는 퀄리파잉 오퍼 제시 데드라인은 2일 올해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과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모두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다.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란 FA가 된 자기 팀 선수에게 직전시즌 연봉 순위 탑 125명의 평균연봉 액수를 1년 계약으로 제시하는 계약으로 올해의 경우 액수가 1,790만달러다. 류현진이 지난 6년간 다저스와 계약으로 총 3,600만달러를 받았음을 생각하면 지난 6년 계약 총액의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를 내년 1년에 연봉으로 받는 엄청난 계약인 셈이다.

그만큼 액수가 만만치 않기에 구단들은 아무에게나 퀄리파잉 오퍼를 내주지 않는다.


그만큼 특급 FA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퀄리파잉 오퍼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있는 FA선수 30명 가운데 실제 오퍼를 받은 선수는 단 7명뿐이었고 그 중에 류현진이 포함됐다. 이날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류현진과 그란달 외에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 달라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 패트릭 코빈, A.J. 폴락(이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크렉 킴브럴(보스턴 레드삭스) 뿐이었다.

이 오퍼를 받은 선수는 앞으로 열흘 내에 오퍼를 받아들여 전 소속팀에 복귀하거나 이를 거부하고 FA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찾을 지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가 전 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전 소속팀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받게 된다.

류현진은 이제 앞으로 열흘 안에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다저스에 남을지, 아니면 거부하고 FA로 나서 새 둥지를 찾아 나설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상당한 거액연봉의 1년 계약이 보장됐으나 즐거운 고민인 것은 맞지만 사실 류현진의 경우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놓고 상당히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하퍼나 코빈 같이 FA로 억대급 계약이 예상되는 선수들이라면 뒤돌아볼 필요도 없이 거부하겠지만 류현진의 경우는 FA시장에서 얼마나 큰 계약을 따낼 수 있을지 마켓 분석이 필요하다. 즉 올해 FA로 나서 얻을 수 있는 계약과 일단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다저스에 돌아온 뒤 내년 시즌 종료 후 다시 FA로 나서 얻을 수 있는 계약 중 어느 쪽이 유리한 지를 비교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은 워낙 불확실성이 크고 시간도 열흘 밖에 없어 상당 부분 에이전트에 의지해야 할 상황이다. 더구나 퀄리파잉 오퍼를 받은 선수는 FA시장에서 보면 다소 불리한 핸디캡을 안고 나서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와 계약하는 팀은 보상 지명권을 다른 팀에 빼앗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공은 류현진에게 넘어갔다. 만약 이번 오프시즌이 다년 계약의 적기라고 판단하면 퀄리파잉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가야 하고, 반대로 내년에 올해보다 더 잘할 자신이 있다면 1,790만달러 계약을 받아들인 뒤 내년 시즌 종료 후 다시 FA로 나서 더 큰 대박을 노릴 수도 있다. 류현진은 이제 행복한 고민을 시작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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