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순 노모 구걸하는데 시의원 웬말

2018-10-29 (월)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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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타임스“어바인 출마 한인후보 방치”파장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인 후보가 밤이면 80대 노모의 길거리 구걸을 방치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보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26일 이 보도에 따르면, 한인 데이빗 최 후보가 10년 넘게 자신의 노모가 라구나시 다운타운과 어바인 유니버시티 타운센터 등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생활을 하는데도 이를 오히려 돕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최 후보가 올해 86살의 모친 순 최씨를 자신의 차에 태운 뒤 해당 장소에 휠체어와 함께 내린 뒤 밤에 다시 픽업하는 등 관련 동영상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 후보측에 관련 내용을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이 없었으며, 그의 선거캠프는 “최 후보가 이민자들의 꿈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회 선거에 출마한 경쟁 후보들과 일부 관계자들은 자신의 노모를 거리에 방치해 구걸을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이빗 최 후보를 노인학대 혐의로 고소하려고 했으나, 최 후보의 모친인 순 최씨는 누군가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의지대로 거리에 나온 것이라고 밝혀 범죄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타임스는 설명했다.

신문은 법원기록을 인용해 지난 2007년 최 후보의 아버지의 죽음으로 파산선고를 하자 그들의 집이 웰스 파고 은행에 빼앗겨 은행을 상대로 오랜 소송을 제기했으나 결국 패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타임스는 최 후보가 2년 전인 2016년 어바인 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10%에 미치지 못하는 득표율로 낙선했으며, USC를 거쳐 1978년부터 어바인에 거주하는 지역 토박이 데이비드 최 후보가 노모와 함께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공약으로 내세운 주민의 생명과 자유, 재산, 행복추구권을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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