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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불편하고 유틸리티 비용도 만만찮아

2018-10-18 (목)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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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된 주방이나 욕실 기대하기 힘들어

▶ 땅값고 비싸고 관련법 준수도 쉽지 않아 문제

생활 불편하고 유틸리티 비용도 만만찮아

소위‘작은 집’ (타이니 하우스)을 구입하기 전에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AP]

집값도 비싸고, 어차피 잠만 자는 곳이 집이고, 작은 집에서 아기자기하게 사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세태를 반영해 유행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 소위 ‘타이니(tiny) 하우스’이다. 그러나 타이니 하우스에 살기로 결정하면 결국에는 케이블 채널 HGTV에 자주 등장하듯 재생 목재로 만들어진 작은 박스처럼 생긴 집안에서 접이식 테이블을 두고 비료화 처리되는 방식의 간이 화장실과 앉으면 무릎이 맞닿는 거실과 기어 올라가는 침대에서 생활해야 한다. 정말 이런 일상을 원하는가? 여기에 더해 전문가들은 그저 작고 싸며 주문 제작된 오두막이나 트레일러를 구입하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타이니 하우스 전문가들에게 물어 이 작고 앙증맞은 집을 살 결정을 하기 전에 생각해 봐야 할 몇가지 장애물과 문제점에 대해 들어봤다.

■낮아 보이는 가격에 속지 말라

개념적으로 타이니 하우스는 저렴해야 한다. 그래서 집을 살 때 부담이 적어야 한다.


전국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7월 현재 전국의 기존주택 가격 중간값은 26만9,600달러로 1년 전보다 4.5% 상승했다. 집값은 77개월 연속, 다시 말해 6년 이상 꾸준히 상승해 왔다.

반면 ‘굿머니’(Good Money)는 타이니 하우스의 평균 가격이 2만3,000달러이고 직접 짓는다면 1만5,000달러도 가능한데 보다 현실적으로는 5만달러 정도는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부수적인 여러가지 것들을 제외한 것인데 만약 평균 가격 정도로 살 수 있다면 기적이라는 설명이다.

■면적당 가격 오를 수 있어

‘아파트먼트 테라피’(Apartment Therapy)가 추산한 타이니 하우스의 스퀘어피트 당 건축비는 300달러다. 그러나 평균적인 주택의 건축비는 102달러에 불과해 작은 집 타이니 하우스가 3배 정도 건축비가 비싸다.

타이니 하우스의 디자인은 넓은 공간에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제약조건이 많기 때문이다.

즉, 일반 싱글홈에서는 거의 필요가 없는 다목적 계단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접이식 테이블은 기본이며, 빌트인 소파는 침대로 변신해야 한다. 기존에 없는 가구 등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서 스퀘어피트당 건축비는 더 오를 수 있다.

■너무 좁아서 생활에 불편도


가장 저렴한 타이니 하우스를 사려면 200스퀘어피트 정도를 골라야 하는데 이는 평균적인 미국 주택 크기의 10분의 1에 못 미치는 면적이다.

당연히 제대로 된 주방이나 욕실은 기대하기 힘들고 동거하는 사람이 있다면 프라이버시도 포기해야 한다. 그리고 적절한 스토리지 공간이 없는 점도 일상생활에서 짜증을 일으키는 이유가 된다.

■땅값도 만만치 않게 들어

땅을 사려고 한다면 작은 주차장 부지 같은 것만 해도 어떤 곳은 20만달러를 훌쩍 넘어 차라리 제대로 된 집을 사는 쪽으로 마음을 돌릴 수도 있다.

만약 타이니 하우스로 RV 캠핑카를 생각하고 있다면 이것도 주차하는데 필요한 비용이 적지 않은데 한달에 500~900달러 정도가 들며 매달 이동하려면 추가로 900~1,500달러가 필요하다. 그리고 정착을 한 뒤에는 로컬 법을 준수하고 있는지 스스로 잘 점검해야지 아니면 벌금 고지서에서 헤어나질 못하게 된다.

■법 준수도 쉽지 않아

지역에 따라서 타이니 하우스가 모두 항상 합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많은 지역에서 타이니 하우스의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 논의 중이고 어떤 곳은 RV에서 거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 조닝 규제를 개정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 타이니 하우스를 짓거나 주차를 할 수는 없다. 또 드디어 합법적으로 짓거나 세울 수 있는 공간을 찾더라도 각종 유틸리티 설치 문제는 또다른 과제로 남는다.

■유틸리티 부담 생각보다 커

집에 필요한 전기, 히트, 상수도와 하수도가 타이니 하우스에도 똑같이 필요한데 간단히 RV 캠프장만 생각해도 그 비용이 일반 주택에서 쓰는 것과 비슷하게 소요된다.

만약 전기, 가스, 수도 등의 공공설비를 사용하지 않는 오프 더 그리드(off the grid)로 생활하려 한다면 별도의 워터 탱크, 프로판 히터, 솔라 패널, 비료화 처리되는 화장실 등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 부담과 혜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당연히 삶의 방식이 달라진다면 여기에 따르는 가전제품과 가정기기 등도 달라져야 한다.

■전용 가전제품 더 비싸기도

타이니 하우스를 고려하고 있는 바이어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지만 가전제품의 가격은 사이즈가 작다고 낮아지는 게 아니다.

■이사 비용도 싸지 않아

아무리 타이니 하우스라고 해도 타는 자동차로 짐을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동하는 거리나 싣고 갈 짐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사 비용은 수백달러에서 많으면 1만달러까지도 한다. 집이 작다고 이사도 간편해 지는 것은 아니어서 이사 업체를 쓰거나, 픽업 트럭을 빌려서라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사 과정도 복잡해

이동할 수 있는 타이니 하우스는 크기 제한이 있는데 높이는 13피트 6인치, 넓이는 8피트 6인치를 넘어서는 안된다.

1만5,000파운드 이상을 견인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를 찾거나 트럭이 있다고 해도 트레일러를 트럭에 브레이크와 트랜스미션까지 잘 열결해서 실제로 이동하는 연습을 해 본 뒤에 이사를 해야 한다.

트럭 업그레이드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지만 다만 위안인 점은 관련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들이는 시간에 비하면 어려운 것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비용 절약 효과는 낮아

본인이 직접 타이니 하우스를 짓는다면 수지타산을 맞추는데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한 타이니 하우스 건축업체는 새 집을 완성했을 때 원가를 비교해 보니 매달 1,100달러씩 렌트비를 받을 수 있는 1,600스퀘어피트 집 한채를 짓는 것보다 돈이 더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재비와 각종 금융 비용, 땅값과 도중에 필요한 렌트비 등을 더해서 그렇다는 뜻인데 여기에 보험료까지 포함하면 비용 절약 효과를 다 보기까지는 생각보다 긴 세월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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