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야드 밖에서 홀에 가까이 붙이기

2018-10-17 (수)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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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브 펠즈 클리닉

골프에서 만만하게 볼 수 있는 거리는 없지만 어떤 거리는 특히 중요한 게 사실이다. 장담컨대 30야드 피치샷을 열심히 연습해야 할 아마추어들이 많을 것이다.

이 거리의 샷을 연습하는 주말 골퍼는 드물지만 이 샷은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 된다. 이 거리는 어림잡아 파5 홀에서 두 번의 안정적인 스윙 끝에 깃대를 노리거나 파4 홀의 어프로치샷에서 팻샷을 한 후에 남은 거리다.

한 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파5 홀이 몇 곳인지, 그리고 아이언샷을 조금 둔탁하게 맞히는 경우는 몇 번인지 생각해보라. 30야드 거리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느냐에 따라 스코어의 성패가 결정될 수 있다.


기본적인 방법은 복잡하지 않다. 볼을 스탠스 중앙에 놓고 백스윙은 절반, 그리고 폴로스루의 길이는 3/4으로 줄인다. 내 경우에는 이렇게 길이를 조정해서 60도 웨지로 스윙을 하면 30야드가 나온다.

하지만 모든 샷이 그렇듯 이것도 중요한 순간에 믿음직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으려면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연습할 때는 클럽의 힐이나 토 근처가 아닌 스위트스폿의 정중앙으로 볼을 맞히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해보자. 30야드 피치샷을 시도하기 전에 잔디를 쓸어낼락 말락 할 정도로 연습 스윙을 한다. 디보트를 크게 팔 필요는 없다. 얇게 빗맞는 샷의 빈도가 높다면 볼의 위치가 스탠스 중앙인지 확인해보자.

발끝이 아닌 발목을 기준으로 삼는다. 발끝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한쪽 발은 바깥으로 벌리고, 다른 쪽은 그렇지 않았을 때 ‘중앙’의 개념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비록 스윙의 크기를 줄이기는 했어도 임팩트 구간까지 계속 가속을 붙여야 한다.

연습을 시작할 때는 샷이 날아가는 거리는 걱정하지 말고 잔디를 쓸어내면서 가속이 붙은 스윙으로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 주력한다.

그 다음에 거리 컨트롤을 세밀하게 조정한다. 처음에는 내가 30야드 피치샷을 할 때처럼 60도 웨지로 시작하되, 각자 사용하는 다른 웨지로도 연습을 해본다. 볼이 20, 40, 그리고 50야드를 날아가는 스윙의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텅 빈 연습장보다 구체적인 타깃을 향해 샷을 하는 게 더 도움이 된다. 내가 아칸소주 파예트빌의 블레싱즈 골프클럽에 설계한 그린(사진 왼쪽)은 티샷 지역에서 정확하게 10, 20, 30, 40, 50, 그리고 60야드 지점에 배치돼 있다. 조준이나 거리가 조금 빗나갈 경우 그 샷은 그린의 가파른 경사에 떨어졌다가 벙커에 빠지게 된다.

만약 자신의 연습시설에 구체적인 쇼트게임 타깃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골프 타월이나 플라스틱 고리 같은 것으로 직접 만들어놓고 연습을 해보자. 30야드 피치샷은 실력을 발휘해볼 기회다. 내 조언을 따른다면 단순히 그린에 오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볼을 홀에 바짝 붙일 수 있을 것이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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