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평생에 가는 길 함께 해요” 자폐 피아니스트 정수진

2018-10-12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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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에 가는 길 함께 해요” 자폐 피아니스트 정수진

12~14일 밀알의 밤에 특별초청된 자폐 피아니스트 정수진씨.

“내 평생에 가는 길, 바로 피아노 연주에요”

자폐 피아니스트 정수진(30)씨가 10년 만에 다시 남가주 한인들을 만나러 왔다. 2008년 밀알의 밤에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야와 함께 감동과 희망의 무대를 선사했던 그녀다. 마냥 아이 같았던 그녀를 다시 만나니 “피아노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어머니 김신덕씨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다.

4세에 자폐 진단을 받았지만 어머니의 헌신적인 노력과 믿음으로 서울종합예술원을 졸업하고 피아니스트로 성장한 그녀는 이번 행사에서 ‘내 평생을 가는 길’을 연주한다. 선천적 재능과 후천적 노력으로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그녀는 “지금 연주하는 곡 중에 내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곡”이라고 말했다.


하루 8시간을 피아노 앞에서 보내면서도 프로페셔널 연주자라고 하기엔 미흡함이 있어 언제 어떤 무대에 서게 될지 모르지만 그녀에게 피아노 연주는 평생을 가는 길이다.

교회 초청 무대, 많은 이들이 모인 무대에서 연주를 통해 피아노로 소통할 때 가장 즐겁다는 그녀는 서울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주최 전국음악콩쿨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KBS홀에서 오케스트라 협연을 했다.

남들보다 몇 갑절의 노력으로 서울종합예술원을 졸업했고 영산그레이스홀에서 대학 졸업 기념 피아노 독주회를 갖기도 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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