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투에서 인성이

2018-10-09 (화)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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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지만 가끔 밖에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되는 분도 있다.

엊그제는 비슷한 연배의 분과 오랜 시간 함께 하였는데 그분으로 인하여 나의 말투를 돌아보게 되었다.

대화란 너와 내가 똑같은 사람이란 생각으로 시작되어야 한다. 어느 모임에서나 듣기 거북한 말투, 지식을 뽐내는 말투, 갑을 관계로 밀어붙이는 말투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말투는 상대방도 좋아할 것이고, 내가 싫어하는 말투는 사용하지 않으면 되는데 종종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한다.

더욱이 나이 지긋한 사람이 목청만 크고 대화에 하등 어울리지 않는 문자를 쓰며 말할 때는 실소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말은 잠자코 있으면 남들이 자기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기 때문에 중간은 되지만 모르는 것을 애써 아는 척하다가는 무식이 탄로 난다는 말이다.

어느 모임에서나 성격에 따라서 친절하고 상냥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만하고 예의 없는 말투를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의 주위에는 겸손하고 친절한 분들이 많이 있기에 행복하다.

길다고도 할 수 없고 짧다고도 할 수 없는 남은 인생길에 본받을 수 있는 많은 분과 함께 어울리기를 소망한다.

<방무심 / 프리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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