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기량과 참신한 기획력으로 갈채’
▶ 서혜원ㆍ제갈소망 ‘최고의 기량과 참신한 기획력으로 갈채’
피아니스트 서혜원과 제갈소망의Piano Talk, season 3 가 9월 29일 산호세Trianon Theatre에서 열렸다.
‘Sensation: 感’ 이라는 주제 아래 관객과의 교감을 나눈 이날 연주회에서 서혜원, 제갈소망 듀오는 ▶모차르트의 Grand Scherzo ▶슈베르트의 Hungarian Melody ▶라벨의La Valse 등을 연주하여 갈채받았다.
전통적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현대적 열린 공연 스타일로 친근하고 재치있게 풀어나가 지난해 부터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Piano Talk 시리즈는 매 시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최고의 연주력, 창의적인 기획력 등이 큰 호응을 일으킨 바 있으며 특히 이번 season 3에서는 진하고도 매력적인 감각을 발산하는 음악 세계로 참석한 3백여 청중들에게 감동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Sensation’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음악을 중심으로 ‘감성’, ‘감각’ 그리고 ‘감동’을 향해 치닫는 이날 프로그램은 드라마틱한 에너지 그 자체였다.
두 피아니스트는 모짜르트의 오페라 Opera ‘Cosi Fan Tutte’가 안기는 밝은 에너지로 콘서트의 신호탄을 힘차게 알렸다.
천지가 창조되고 궁창을 가르는 듯한 글리산도의 동력으로 연주장을 소름으로 덮게한 두 연주자는 곧이어György Kurtág의 Flowers, We Are, Mere Flowers 로 관객 모두의 가슴에 청초하고 아름다운 꽃 한송이 씩을 피워내게 했다.
그리고 신비한 소리의 베일을 활짝 열고 본격적으로 만나본 사람은 연약한 꽃보다 약하고 순박한 인생을 살았던 프란츠 슈베르트.
애상, 갈망, 무기력함, 방황, 거절, 병마와 배고픔… 빛 한점 안들던 침침하고 습기찬 지하 단칸방에서 우정으로 남기고간 슈베르트의 흔적들은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진심어린 힘과 위로를 주었으며 그에 대한 연민이 절정으로 치달아 숨을 고를 즈음 분위기 전환을 위한 오스트리아 현대 작곡가 굴다의 신나는 클래식 재즈가 연주되고 그 신선한 맛에 관객들의 발목이 절로 까딱 거렸다.
연이어 뒤질세라 쁠랭 소나타의 익살스럽고 모던한 전개는 프랑스 음악 세계가 시작 되었음을 알린다. 이제 음악이 펼쳐지는 세계는 파리의 스토리.
Piano Talk 연주가 펼쳐진 트리아농 극장을 이번 공연장으로 선택하게 된 특별한 이유, 바로 프랑스 파리의 베르사유 궁궐 안 마리 앙뜨와네뜨의 별궁 “쁘띠 트리아농” 을 재현해 낸 건물이 바로 트리아농 극장이었으며 건물의 외관, 기둥, 인테리어 장식 등 곳곳에서 로코코 양식이 전하는 프랑스의 색채가 진한 감각으로 다가오며 관객의 얼굴에 공감 담은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이윽고 신마저 감동한 축복의 사랑 이야기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의 미니 각색 무대가 춤의 요정 발레리나 김승민과 플루티스트 오소영의 합동 무대로 펼쳐졌다.
아름다운 플륫과 발레가 전하는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의 여운이 채 사라지기 전에 프로그램은 이날 연주의 카타르시스를 향한 마지막 동력에 박차를 가한다.
프랑스 작곡가 Ravel의 La Valse. 강렬하면서도 감성 가득한 왈츠의 리듬에 온 온몸을 맡겨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는 드디어 클라이맥스에 도달, 폭파하는 타건과 함께 두 연주자가 물밀듯이 쏟아내는 전율은 온 공연장을 격하게 휘감아 낸다.
전기라도 통한듯 짜리한 스릴을 경험한 관중들은 열광의 환호와 박수 갈채를 보냈고 연주자들은 앵콜 무대로 그들에게 화답했다.
연주는 끝났지만 다시 로비에 모인 피아노 토크 팬들은 흥분과 기쁨 그리고 피아노 토크 봄 공연 소식을 기약하며 아쉬운 이별을 나눈다. 계속 가슴에 남아 맴도는 피아노 선율들과 함께 피아노 토크의 가을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다.
이날 산호세 트리아농 극장 삼백여석을 가득 메운 ‘Piano Talk’ 팬들의 절반 이상은 외국인 관객들이었으며 모두 입을 모아 최고의 기량과 참신한 기획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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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