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독 위험 높은 스포츠 도박

2018-10-01 (월)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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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 위험 높은 스포츠 도박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한국에서는 청소년들이 고스톱이나 게임 등으로 내기를 시작하지만 미국 10대들의 내기는 주로 스포츠 베팅이나 게임에서 비롯된다. 실제로 지난 18년간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의 도박회복모임에 참여했던 중독자들 중 40대 이상은 한국에서 성장하면서 구슬치기나 딱지치기, 당구, 고스톱 등을 즐겨 했다가 카지노 도박을 하게 된 환자들이었고, 30대 미만은 어려서 미국에 와서 불법적인 스포츠 도박을 접했다가 카지노 도박까지 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골프를 칠 때 내기를 하면 더 재미가 있듯이 운동경기를 보면서 베팅을 하면 흥분이 배가 된다. 미국에서는 시즌별로 프로경기들이 많고 스포츠에 열광하는 문화 때문에 10대부터 스포츠 베팅을 접하다가 도박중독에 빠져서 평생 중독생활을 하는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카지노 도박자들은 자신의 게임 기교나 판단으로 운 좋게 딸 수 있기를 바라며 도박을 하는 반면 스포츠 도박자들은 자신이 베팅하는 게임에 대해 각 플레이어들의 경기실적은 물론 팀 매니저의 경기진행 작전이나 경기장 스타일 등 게임전반에 대한 상당한 지식과 땄던 경험들을 토대로 게임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베팅하는 점이 다르다.


그래서 스포츠 도박자들이 베팅에 졌을 시에는 돈을 잃은 패배감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념대로 경기가 잘 진행되지 않은 것에 화를 내게 되어서 카지노 도박자들보다 더 재발이 심한 중독증상을 보인다.

스포츠 베팅의 확산을 막기 위해 연방의회는 1992년 10월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PASPA)’을 통과 시켜서 1993년 1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당시 이미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 시켰던 네바다, 오리건, 델라웨어, 몬태나 등 4개 주들은 제외되었다.

스포츠 도박 금지법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에는 지난 25년 동안 전화 또는 인터넷을 통한 불법 스포츠 베팅이 성행했다. 미 도박협회(AGA)에 의하면 매년 스포츠 도박에 베팅되는 돈은 무려 1,500억 달러에 달하며 이중 97%가 불법적인 베팅으로 추산된다.

지난 5월 연방대법원은 6-3으로 미국 내 스포츠 베팅 확산을 막기 위해 제정되었던 PASPA를 위헌으로 판결했다. 그래서 앞으로 뉴저지와 다른 주들은 스포츠 도박을 합법화 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스포츠 도박 합법화로 도박 산업의 활성화 그리고 불법 스포츠 베팅 자금 양성화로 세수확대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사회와 가정에는 더 많은 도박중독 피해가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포로 스포츠 경기들에 대한 베팅을 합법화 시킨 데 대한 의견을 조사한 바에 의하면, 25년 전인 1992년 56%가 스포츠 도박 합법화를 반대한다고 했던 것이 2018년 조사에서는 55%가 찬성 그리고 33%만이 반대했다.

이제는 스포츠도박을 하지 않았던 사람들까지 경기를 관람하면서 합법적으로 베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은 점점 더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도박을 하게 될 것이다.

이들 중 일부는 결국 스포츠 도박에 중독증상을 보이면서 카지노 도박중독자들과 같이 삶이 망가지게 될 것이 우려된다. 특히 한인들은 다른 민족보다 도박을 많이 하는 편인 반면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회복치료로 잘 나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한인들은 스포츠 도박 합법화가 실시되기 이전부터 경각심을 갖고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다.

www.werecovery.com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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