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항만위, 시포트 빌리지 상가 재계약 늑장

2018-09-19 (수)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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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말 시한 만료 불구, 재임대 조치 전혀 없어

▶ 재개발 프로젝트 보도, 다운타운 곳곳 공사로

항만위, 시포트 빌리지 상가 재계약 늑장

시포트 빌리지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과 임대 재계약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재개발 프로젝트 조감도.

샌디에고 항만위원회(San Diego Unified Port District)가 시포트 빌리지 업주들의 계약 만기가 임박하고 있음에도 재계약에 대한 추가 조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상가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시포트 빌리지에 있는 업주들에 따르면 오는 30일로 시포트 빌리지에서 입주해 있는 상가들과 임대 계약이 종료되지만 항만위원회 측에서는 재 임대를 위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총 68개의 매장이 있으며 이 중 식당이 19곳으로 가장 많다. 그리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이 17개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시포트 빌리지에서 액세서리 가게인 실버 크로싱을 운영하고 있는 신디 맥아담스 씨는 “임대 계약 연장을 위해 수개월 전부터 항만위원회에 연락을 취했지만 지금까지 그 누구와도 대화를 한 적 없다”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어 맥아담스 씨는 “항만위원회가 시포트 빌리지 재개발을 마친 후에 새롭게 개장할 때 3개월 예치금으로 2만50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아무 것이 없다”고 한 후 “그러나 항만위원회가 요구하는 예치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바다에서 나오는 각종 산호와 조개 등을 소재로 한 공예품과 미술작품을 판매하고 있는 시포트 빌리지 쉘 컴페니의 제나 피서 씨도 임대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

피어 씨는 “취미로 장사를 시작한 것이 세월이 흘러 이제는 은퇴할 나이가 됐다”고 말하면서도 “가능하면 재계약을 하고 싶지만 항만위원회측과는 이와 관련해 어떤 대답도 듣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어 씨는 “시포트 빌리지가 재개발된다는 소식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다운타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각종 공사로 인해 매출이 급감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항만위원회 측에서는 “재개발 관련한 모든 정보는 이미 미디어를 통해 모든 것을 공개했다”며 업주들의 불만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항만위원회는 현재 68개의 매장 중 12개 업소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입주 업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시포트 빌리지는 480 피트 높이의 전망대와 호텔, 사무실, 수족관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시점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도에 항만위원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70에이커 부지에 각 개발사들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당초 올해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이 프로젝트에는 스미 스니언 박물관이 약 1조 달러를 투입해 수족관 및 박물관을 건립하고, SD 맨체스터 금융그룹과 델리호텔개발그룹사가 공동으로 예술회관을 신축한다.

그리고 샌디에고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올리버 멕밀리언 그룹이 호텔 및 레스토랑, 소매 상가를 신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밖에도 시애틀 기반의 그레이트 웨스턴퍼시픽 그룹, 올랜드의 엔터테이먼트 리플리 엔터테이먼트, 덴버 소재 멕위이니 및 DJM 캐피털 사가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프로젝트 계획이 계속 수정되고 있는 상태에서 항만위원회 측에서는 향후 3~4년 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하지만 캘리포니아 해안위원회에서 별도로 각종 제반사항을 검토하고 있어 실질적인 시행일정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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