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컨테이너당 15명 침대·사물함… 공동 위생시설

2018-09-06 (목)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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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여 샤워장 달랑 1개 뿐 문제점도

▶ 10일 45명 입주, 대기자 명단에 11명

컨테이너당 15명 침대·사물함… 공동 위생시설

5일 에릭 가세티LA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시설 완공을 발표하고 있다.

컨테이너당 15명 침대·사물함… 공동 위생시설

싱글 침대가 줄이어 놓여 있는 노숙자 거주시설 내부의 모습. <박주연 기자>


LA시의 만성적인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추진해 온 ‘브릿지 홈 프로젝트’에 따라 노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첫 브릿지 홈 임시 거주시설이 LA 다운타운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알라메다 스트릿과 아케이다 스트릿 코너의 부지에 5일 공식 오픈했다.

이날 아침 열린 공식 오픈행사에는 가세티 시장과 허브 웨슨, 호세 후이자, 마이크 보닌, 마퀴스 해리스-도슨 시의원을 비롯해 피터 린 LA 카운티 노숙자서비스관리국(LAHSA) 디렉터, 마이클 무어 LA 경찰국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첫 인근 노숙자 임시 시설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노숙자 임시 시설은 총 5개의 컨테이너로 이루어져 있었다. 첫 입구에서부터 시작해 가운데 여러 개의 벤치로 이루어진 휴식시설을 중심으로 5개의 컨테이너 건물이 둘러싸고 있는 구조로, 이중 3개의 컨테이너가 노숙자들이 생활할 수 있는 거주시설이다. 한 컨테이너에 15명씩 총 45명이 사용하는 구조로, 남성 30명, 여성 15명을 우선 수용한다는 게 LA시의 설명이다.


컨테이너 내부를 보면 싱글 침대와 개인 소지품을 보관하는 서랍장이 겨우 들어갈 만한 공간 15개가 플래스틱 벽으로 나눠져 있었다.

이와 별도로 1개의 컨테이너는 3개의 공간으로 나눠 세면시설 및 화장실이 비치됐는데, 한 곳은 4대의 세탁기가 있는 세탁실, 나머지는 두 곳은 여자화장실 및 샤워실, 그리고 남자화장실 및 샤워실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15명의 여성 노숙자들이 단 한개의 샤워부스와 한 개의 화장실을 이용해야만 했고 여성 노숙자보다 2배 많은 남성 노숙자들 역시 단 두개의 변기와 한 개의 샤워부스만을 사용할 수 있어 30명의 노숙자들이 이용하기에는 위생시설이 부족한 듯 보였다.

또 다른 나머지 한 개의 컨테이너는 직업훈련,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 영구주택 상담 서비스, 사물함 등이 구비된 사무실로 사용되도록 설치됐다.

피터 린 LAHSA 디렉터는 이곳 임시시설에는 남성 30명, 여성 15명 45명의 노숙자들이 오는 10일 일제히 입주해 앞으로 거주하게 되며 현재 11명의 노숙자가 추가 대기명단에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선정과정은 완공 전 LAHSA가 주변의 노숙자들을 직접 만나 셸터 입주의사를 물었고 각 노숙자들의 동의 과정을 거쳐 결정됐다고 밝혔다.

5일 가세티 시장은 “브릿지 홈을 통해 설치된 이 시설은 길거리의 노숙자들이 재활을 할 수 있고 안전하고 따뜻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전역의 15개 시의회 지역구에 최소한 1곳씩의 트레일러 시설을 갖춘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을 세우는 프로젝트를 현재 추진하고 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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