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주 홍역 감염자 급증 비상

2018-08-21 (화) 12:00:00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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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들어 18명… 작년 전체 환자수 넘어서

캘리포니아 주 전역에서 올해 홍역 감염자가 급증해 벌써 전년도 발생 환자수를 넘어서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홍역 감염자가 샌타모니카 등 남가주 지역에도 다녀갔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LA 카운티 보건국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올들어 캘리포니아 주내에서 홍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환자수는 8월10일 현재 총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주내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수 15명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주내에서 발생한 홍역 감염 사례는 LA 카운티와 함께 오렌지, 리버사이드 등 남가주 지역과 알라메다, 프레즈노, 샌루이스 오비스포, 샌타클라라, 새크라멘토 등 여러 카운티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2014년 디즈니랜드 발 홍역 대란이 발생한 이후 2016년 7월 1일부터 주 내 모든 예방접종 전면 의무화법이 발효돼 시행에 들어가 캘리포니아는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백신 의무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올들어 홍역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케네스 헴스테드 카이저 퍼머넌트 로즈빌 메디컬 센터 소속 소아과 의사는 “홍역 감염자수 급증은 시민들에게 여전히 홍역감염 우려와 위험성을 실제로 보여주고 있다”며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 동안 1만2,921건의 홍역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31명이나 사망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고 밝혔다.

헴스테드는 “더욱 우려되는 것은 백신 예방접종을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았을 경우 이는 홍역에 전염되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역은 전염병이 매우 강하고 기침이나 재치기 등을 통해 공기중에서 쉽게 감염될 수 있으며 수 일에서 수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진·고열·기침·콧물·눈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홍역에 걸렸다고 판단되면 바로 의사를 만나 상담을 해야 한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미 전역의 21개 주에서 107명이 홍역 감염자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15개 주에서 118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CDC는 어린이 1,000명 중 1명 꼴로 홍역을 앓은 뒤 뇌손상을 입고 있으며 1,000명 중 2명은 홍역을 앓고 난 후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8일부터 10일 사이 홍역 감염자가 샌타모니카 지역으로 관광을 와 6곳을 방문한 사실이 있었다고 밝히며,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는데 이 곳을 방문했다면 홍역에 감염되지는 않았는지 증상을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이 홍역 감염자는 로우스 샌타모니카 비치 호텔 레스토랑, 얼스 카페, 체즈 제이 레스토랑, 시 블루 호텔, 코라스 커피샵, 아이비 앳 더 쇼어 등 6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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