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메이시스 매출 반등 지속될 수 있을까

2018-08-20 (월) LA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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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유닛 확대·관광객 지출증가 등 힘입어

▶ “호황 흐름 올라탄 것일 뿐”냉정한 분석도

메이시스 매출 반등 지속될 수 있을까

메이시스는 올해 매장 내 할인유닛인 백스테이지를 100개 오픈할 계획이다. 할인유닛 호조와 관광객 지출 등에 힘입어 메이시스는 두 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AP]

1년 전만 해도 메이시스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화점 체인의 대표적 존재였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면서 쇼핑몰 방문객이 감소하고 저가 의류 업체들과의 경쟁 등으로 슬럼프는 장기화 되고 매출은 줄었다. 그런 가운데 실적이 나쁜 스토어들은 문을 닫았다. 메이시스 주가는 2015년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65%나 하락했다. 메이시스는 2017년 초반 제프 게넷을 새 경영자로 임명했다.

그리고 올 초 캘리포니아가 주 영업무대인 메이시스는 슬럼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을 부였다. 메이시스의 2월3일로 끝난 회계연도 4분기 동일 매장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3%가 늘었다. 분기별 실적으로는 3년만의 첫 상승이었다. 그리고 5월5일로 끝난 분기에서 동일 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또 다시 3.9%가 늘어났다. 이 실적에는 일부 판촉 행사 효과가 반영된 것이지만 이것을 제하더라고 상승률은 1.7%이다.

이에 따라 메이시스는 올 전체 매출전망을 높였다. 실적이 계속 호전될 것이란 투자가들에 의해 메이시스 주가는 지난 12개월 사이에 무려 70%가 뛰었다. 같은 기간 S&P 소매부분 지수는 50% 상승했다. 콜(Kohl)의 주가 역시 이 기간실적이 개선되면서 79% 올랐다. 하지만 J.C. 페니 같은 다른 백화점 체인들은 고전하고 있다. 이 업체 주가는 55%나 하락해 3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다.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메이시스의 두 분기 실적이 트렌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일부 전문가들은 메이시스가 이런 추세를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경우 더욱 그렇다. 모닝스타의 분석가인 제이미 캇츠는 “메이시스로서는 대단히 경쟁이 심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되찾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메이시스는 외적 요소들과 게넷의 전략적 조치들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게넷은 커리어의 대부분을 메이시스에서 보냈다. 2017 회계연도에 248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메이시스는 전국적으로 850개의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 업체의 스토어 브랜드는 메이시스를 비롯, 블루밍데일스와 고급 화장품 체인인 블루머큐리이다. 캘리포니아에서만 메이시스는 148개 스토어를 운영 중이며 종업원 수는 2만4,000명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미국경제와 낮은 실업률, 그리고 감세 등은 메이시스의 전반적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메이시스는 외국 관광객들의 쇼핑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의 지출은 6월 0.4%가 늘어났다고 연방상무부가 밝혔다. 게넷은 지난 5월 투자가들에게 “소비자 지출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우리는 바람을 등에 업고 있다. 또한 외국관광객들의 지출도 상당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추세가 금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이시스는 내부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 앱 비즈니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고객충성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에 큰 도움을 받았다. 또 스토어 픽업과 배달 옵션들을 늘린 것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메이시스는 과도한 재고를 줄이고 신발과 보석 부분을 새롭게 개선했다. 여기에 더해 ‘백스테이지’라는 할인 유닛을 계속 확장해 왔다. 올해 안에 기존 메이시스 매장 안에 백스테이지를 100개 오픈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백스테이지는 메이시스 고객들에게 가격을 낮춘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계획은 자라와 H&M 같은 ‘패스트 패션’ 업체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이 전략은 노스트롬의 성공적인 할인가격 매장인 노스트롬 랙 스토어들을 흉내 낸 것이다.

하지만 메이시스 매장안의 백스테이지는 “제 가격 제품 판매 비즈니스를 잡아먹을 위험이 있다”고 캇츠는 지적했다. 하지만 게넷은 지금까지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다. 그는 분석가들에게 “현재 백스테이지들은 잘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BBC 캐피털 마켓츠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튜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백스테이지가 메이시스에 2억2,800만달러의 매출증가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며 그 결과 이번 회계연도 동일 매장 매출을 1%포인트 가령 더 높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향후 4년 간 매년 100개씩 백스테이지 매장을 늘려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백스테이지가 할인 매장들이 전통적 백화점들을 잠식하면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메이시스 역시 전통적 백화점이라는 사실이다. 회계자문 기업인 마컴의 공동대표인 로널드 프리드맨은 이런 이유로 메이시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어 내 식당 등 고객들을 더욱 확고하게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들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고 백스테이지를 매장 내 다른 부문과 더욱 차별화 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고객들은 메이시스 매장 안에 들어서면 모든 것들이 세일중이라는 사실을 안다”며 이것은 메이시스에 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메이시스의 장기적 성장에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왜냐하면 현재 경기가 좋고 메이시스는 여기에 올라탄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LA타임스 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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