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NYT “맥간 백악관 고문, 특검에 협력…트럼프에 불리한 진술도”

2018-08-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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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가 책임 떠넘기려 하자 자기방어 차원서 광범위한 협조”

▶ 트럼프 “내가 맥간 등 모든 백악관 직원에 특검 협조 허가했다” 트윗

도널드 맥간 미국 백악관 법률고문이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트럼프 대통령 보호보다는 '자기방어'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협력해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8일 보도했다.

NYT는 맥간 고문이 지난 9개월 동안 30시간에 달하는 최소 3차례의 특검 조사에 임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맥간의 특검 수사 협조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 첫 법률팀의 결정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충실한 협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숨길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가능한 한 빨리 수사를 끝내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의도가 깔렸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맥간 고문과 그의 변호사인 윌리엄 A. 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간에게 특검에서 자유롭게 얘기하도록 기꺼이 허용한 이유에 대해 의아해했고, 특히 사법방해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맥간에게 지우려고 한다는 우려를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맥간은 자신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뮬러 특검에 가능한 많은 협조를 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진술은 물론, 잠재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진술도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맥간이 특검 측에 진술한 내용은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맥간의 진술 내용 가운데는 특검 측이 다른 방법으로는 취득하기 어려운 수준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서 맥간이 자신(트럼프)을 위한 방어에만 열중할 것으로 잘못 믿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간의 충성심을 의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독대를 하지 않고 필요할 때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나 다른 참모들을 배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간은 분노의 표시로 주변에 트럼프 대통령을 자신의 등 뒤에 있는 '킹콩'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보도가 나온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내가 맥간과 다른 모든 백악관 직원이 특검에 전적으로 협조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게다가 우리는 100만 쪽이 넘는 서류를 기꺼이 건넸다. 역사상 가장 투명하게. 공모와 방해는 없다. 마녀 사냥!"이라고 적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돈(맥간)은 좋은 관계"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맥간)의 모든 노고, 특히 조언과 전문적 식견을 인정하고 있다"며 두 사람의 관계 악화설을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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