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CIA 前국장 설전… “떠버리 정치꾼”vs”권력에 취한 사람”

2018-08-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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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前측근’ 매너포트 재판 맡은 판사 “협박받은 적 있다”

기밀 취급권 박탈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공개적으로 서로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브레넌 전 국장은 역사상 최악으로 쉽게 기억될 것"이라면서 "퇴임한 후에 그는 우리나라의 기밀을 믿고 맡길 수 없는 그야말로 떠버리, 당파주의자, 정치꾼이 됐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 "존 브레넌이 CIA 국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했던 실수를 본 적이 있느냐"고 적었지만,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실수를 했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브레넌 전 국장의 기밀 취급 권한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브레넌 전 국장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그 이유로 들었지만, 미 언론은 브레넌 전 국장이 지난달 미러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을 "반역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보복 성격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브레넌 전 국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을 공격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브레넌 전 국장은 17일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직 CIA 국장의 기밀 취급권을 홍보전략의 일환으로 사용했다"며 "그는 권력에 취했다. 그는 자신의 직위에서 나오는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홍보전략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브레넌 전 국장은 같은 날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 출신인 오마로자 매니골트 뉴먼의 저서로부터 언론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자신의 기밀 취급권을 박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저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브레넌 전 국장은 또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사람을 겁주고 위협하는 또 다른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옛 측근으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의 재판을 맡은 미국 지방법원 판사 T.S. 엘리스 3세는 이날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비판과 협박을 받았다"며 "그들(배심원단")도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전을 위해 배심원단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심원단은 아직 매너포트의 금융사기 등의 혐의에 대한 평결을 내리지 못했으며, 20일 숙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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