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예지씨 “시민권 받았어요” 활짝웃음

2018-08-18 (토) 김철수 기자
작게 크게

▶ 매브니 복무 중 강제퇴역 비자사기 걸려 추방위기 소송끝 시민권 승인받아

시예지씨 “시민권 받았어요” 활짝웃음

강제 퇴역과 추방위기 속 소송을 제기한 끝에 시민권을 취득한 시예지씨.

LA 한인타운에서 불법 비자 장사를 해온 어학원이 제출한 거짓 서류로 인해 4년간 근무했던 군대에서 강제 퇴역조치를 당하고 추방위기에 놓은 한인 시예지(본보 16일자 A4면 보도)씨가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끝에 시민권을 취득해 희소식이 되고 있다.

연방 법무부는 2년 넘게 계류된 서씨의 시민권 신청서류가 17일자로 승인됐다고 이날 밝혔다고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서씨의 시민권 선서식은 오는 24일 LA 다운타운 이민국 청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국인 특기자 모병 프로그램’(MAVNI)을 통해 미군에 입대한 후 시민권 신청 과정에서 강제 퇴역 조치를 당한 서씨는 2년 가까이 시민권 신청서류에 대한 결과가 지연되자 미 시민자유연합(ACLU)의 도움을 받아 연방법원 캘리포니아지법에 국토안보부(DHS)와 이민서비스국(USCIS) 등을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지난 14일 연방 법원 LA지부는 시씨의 시민권 신청서류가 지체되는 이유에 대해 3주 이내로 답변을 제출할 것을 명령했으며, 이민국은 17일 시씨의 시민권 신청서를 최종 승인했다.

강제 퇴역과 추방 위기 속에 마침내 시민권을 취득한 시씨는 “나는 미국을 정말 사랑하며 미군에 입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시민권을 취득해 매우 기쁘며 군대에서 계속 근무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9세 때인 지난 1998년 부모님을 따라 미국에 여행비자로 입국한 뒤 LA 한인타운과 토랜스에서 성장한 시씨는 2008년 LA 한인타운 네오엠 어학원에 등록해 학생신분을 유지하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모병 프로그램인 매브니를 통해 2013년 10월 미군에 헬스케어 전문가로 입대했다.

하지만 시씨는 시민권 수속 과정에서 학생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 등록했던 프로디 어학원이 ‘이민사기’ 혐의로 적발되면서 케이스가 거절되는 등 강제 퇴역 후 추방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김철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