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극기를 게양하며

2018-08-17 (금) 문성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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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를 게양하며

문성길 의사

8월 15일, 감격의 광복절이다. 얼마 전 판매되는 것 중 가장 큰 태극기를 사두었다가 광복절 전날부터 집 2층 앞 베란다에 설치해둔 게양대에 걸었더니 기분이 한껏 고무되었다.

우리 동네는 바람이 많이 불기로 소문나서 태극기가 펄럭 펄럭 바람에 나부꼈다. 지난 달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성조기를 게양했지만 태극기를 걸며 이렇게 감회가 남다를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

올림픽 경기는 물론 국제적 회담 등 각종 국제대회가 열리면 으레 각국의 국기가 게양되는데 일반적으로 비슷비슷하여 식별의 혼란을 겪음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헌데 우리 고국의 국기라서가 아니라 태극기는 참으로 독특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다른 나라의 국기는 대강 상징성을 내포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태극기’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한다. 처음 고안자는 고종이라 한다. 평소 정조대왕(재위1776-1801)을 흠모, 계승하고자 애쓰고 ‘군민일체’의 정치사상을 도안에 담고자 김홍집 내각의 이응준에게 명해 ‘어기’를 만들어 1882년 5월 조미 수호 통상조약 체결 시 사용했다.

이후 태극의 팔괘도의 변형 수정과 태극문양의 청, 적색의 색조 수정을 거쳐 오늘날 사용되는 국기가 완성, 확정지어졌다고 한다. 어느 누구는 우리 국기가 너무 복잡하여 국가의 운명이 좀 험난했다는 해석도 하지만, 태극기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국기라고 나는 믿는다.

미주 한인들처럼 고국을 떠나 사는 해외동포들은 늘 조국의 안위, 번영 등을 걱정하며 마치 먼 곳에 시집와 사는 딸들처럼 친정인 고국 소식의 명암에 일희일비 한다. 고국이 안정되고, 더욱 평화로우며 견실히 번영돼가기를 바람은 다시 말해 무엇 하랴!

일시적이건 영구적이건 해외에 사는 모든 동포들은 자나 깨나 조국을 염려하니 한마디로 누구나 애국자들이다.

바람에 나부끼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조국의 안녕과 번영을 빌어보았다.

<문성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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