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익스프레스 세차장이 대세…최저임금 인상 여파 풀서비스 세차보다 증가세 높아

2018-08-15 (수)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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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프레스 세차장이 대세…최저임금 인상 여파 풀서비스 세차보다 증가세 높아

최저임금 인상과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익스프레스 카워시가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콘보이 한인 타운에 있는 익스프레스 카워시에서 주민들이 차 청소를 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 자동차 세차장 비즈니스 형태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세차 사업은 주유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외관만 세차하는 경우와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세차를 하는 소위 ‘풀서비스’로 양분되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익스프레스’가 자동차 세차장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카운티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익스프레스 사업이 번창하고 있는 것은 최저임금 인상과 모바일 세차가 맞물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풀서비스 세차는 기계를 통과한 자동차를 직원들이 다시 닦고 말리며 내부를 청소하는 작업으로 이를 위해서는 주말에는 수십 명의 직원이 필요할 정도로 인건비 부담이 크다.

시간당 15달러 임금을 제공해야 하는 캘리포니아 고용환경에 비춰볼 때 업주입장에서는 세차 가격을 인상하고 싶지만 결국 이로 인해 매출이 떨어질 수 있다.

연방센서스국이 집계한 2015년도에 통계에 의하면 미국 내 11만3,000여개에 달하는 세차장 중 풀 서비스 세차장은 9,00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주유소에 딸린 외부세차시설은 1만500개, 셀프 세차장이 3만6,000여개 수준이다.

그러나 익스프레스 세차 시설은 5만8,000여개로 해마다 10~15% 정도 증가하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경우 익스프레스는 80여 개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그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들 주유소들은 거의 대부분 15번과 805번 프리웨이의 중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발보아, 미라메사, 스크립스랜치, 파웨이 등지에 밀집되어 있다.

콘보이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이 사장은 “요새 같은 경기에 5달러에 외부 세차와 내부 청소까지 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가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익스프레스가 대세로 자리잡아가면서 기존 풀서비스 세차장이 기존 서비스는 유지하고 내부청소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익스프레스 옵션을 추가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사정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우선 샌디에고 카운티 및 각 시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환경규제다.

에스콘디도의 시의회는 지난 5월 물 부족과 환경오염을 이유로 세차장 허가를 잠정 유예했다.

샌디에고 시의회도 새롭게 허가되는 세차장에는 재활용 물을 사용하고 각종 비품도 일회용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업주들이 익스프레스로 변경할 경우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다.

세차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이 최소 20만 달러 이상 소요되며 건물주와 협의를 거치는 물론 융자금에 대한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자동차 세차 분야에서 기존 업주들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은 비단 익스프레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고객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부르면 현지에 출장을 가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카워시’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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