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캘리포니아 산불 무제한 확산, 10만명 대피..시신 추가발견

2018-07-29 (일) 07: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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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산불 무제한 확산, 10만명 대피..시신 추가발견

【케스윅 (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7월 29일 캘리포니아 산불로 이미 전소된 케스윅의 한 마을을 샌 버나디노 카운티 소방대원들이 둘러보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주에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이른바 "카 파이어"(Carr Fire )산불로 벌써 10만명 넘는 주민들이 대피했으며 29일 현재 불길은 레딩 부근의 건물 500여채를 집어 삼키고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밝혔다.

초토화 된 레딩 마을에서는 검게 그을린 나무들과 불에 타 무너진 건물들만 가득했다. 새카만 폐허로 마을 전체가 마치 삭막한 달 표면처럼 변한 가운데 6번째 시신이 발견되었다고 캘리포니아주 산림청 대변인 앤서니 로메로가 전했다.

국립기상청은 이 지역에 여전히 폭염과 건조한 기후를 예보하고 있으며 29일 오후부터는 돌풍도 예보되어 있다. 인구 450명이 살고 있는 산간지방의 작은 마을 케스윅에서는 모든 게 산불에 쓸려나갔다. 여기 저기 불에 타서 끊긴 전선들 사이로 전소된 거리의 잔해만 폐허로 남아있다고 샌 버나디노 카운티 소방청이 발표했다.


건물 500여채가 거센 불길로 전소된 북부 샤스타 카운티의 레딩( 샌프란시스코에서 370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여섯 번째 희생자 시신은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집에 남아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지역 보안관 톰 보센코가 말했다. 이 곳에서는 7명의 실종신고가 접수되어 있었다.

이 곳의 사망자들은 소방대원 2명과 어린이 2명, 이들의 증조할머니가 불길로 인해 사망했고 불도저 운전사 출신의 81세 노인 돈 레이 스미스는 산불 진화를 위해 초목 숲에 길을 내는 일을 돕다가 숨졌다. 레딩의 소방관 제레미 스토크도 현장에서 사망했지만 자세한 상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할머니와 4살 5살의 증손자들은 레딩 외곽에 있는 집을 산불이 집어 삼키면서 함께 숨졌다.

한편 CNN은 노던 캘리포니아 시내의 한 경찰서장이 자신의 집이 산불에 휩싸여 불탔는데도 대피하지 않고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사실을 29일 오후에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무제한 확산, 10만명 대피..시신 추가발견

【케스윅( 미 캘리포니아주) = AP/뉴시스】 캘리포니아 산불이 폭염속 건조한 숲에서 인가로 옮겨붙으면서 전소된 레딩 부근 마을에서 불에 탄 볼링 볼이 집터에 남아있다.


레딩 경찰서장 로저 무어는 이 날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집이 불타버렸지만 가족들은 모두 무사히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무어 서장은 재산은 회복할 수 있지만 이번 산불로 인명이 희생되고 있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산불로 이미 불탄 건물 500여채 외에도 아직 수 천 개의 건물과 주택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기온이 4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바싹 마른 건조한 숲 때문에 진화작업은 좀체로 진전이 없다. 지금까지 이 지역 산불은 겨우 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소방당국의 대피 명령에 따라 집을 떠난 수 만 명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집이 무사한지, 벌써 불타 없어지지나 않았는지 애를 태우며 기약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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