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 속 강풍… 가주가 불탄다

2018-07-28 (토) 12:00:00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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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미티 산불 확산 리버사이드 ‘동시다발’

▶ 북가주 건물 60채 소실 주정부 비상사태 선포

폭염 속 강풍… 가주가 불탄다

북가주 샤스타 지역에서 대규모로 확산되고 있는‘ 카산불’이 도로를 넘어 번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AP]

미 서부를 덮친 폭염과 함께 고온 건조한 기후 탓에 곳곳에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 주 전역에 산불 비상이 걸렸다.

이번 산불은 리버사이드 카운티 일대 6곳으로 확산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한 가운데 북가주 샤스타 카운티와 레딩 인근 지역에서 발화된 ‘카 파이어’ 산불이 대규모로 번지면서 주택과 건물 등을 집어삼킨 채 확산되면서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주 전역에 걸쳐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발화 5일째를 맞는 카 파이어는 4만4,000 에이커의 산림을 태운 가운데 지금까지 주택과 건물 60여 채가 전소했고 50여 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소실된 건물 중에는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큰 구조물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소방국은 전했다. 진화율은 27일 오전 기준 3%에 불과하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최근 한낮 기온이 100도 이상 치솟는 등 100년여 만에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서부지역 곳곳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 26일자로 비상사태를 선포됐다.

주 재난당국은 이번 산불은 북동부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걸친 요세미티 국립공원부터 남동부 휴양지 팜스프링스 인근까지 주 전역 곳곳에서 동시에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주요 관광 포인트인 요세미티 밸리와 와오나는 이번 주말까지 관광객 진입이 전면 금지됐으며, 주요 도로가 폐쇄됐다.

또 서부개척시대 전통마을인 프렌치 굴치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도 산불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새크라멘토 북쪽 샤스타 카운티에서는 지난 23일 발화한 ‘카 파이어’를 진화하기 위해 나섰던 계약직 소방관 한 명을 포함해 진화 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

앞서 요세미티 국립공원 주변 화재에 투입됐다가 숨진 소방관을 포함해 이달 들어 캘리포니아 산불로 사망한 소방관은 3명으로 늘어났다.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불길이 번지는 샤스타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불길은 새크라멘토 강을 넘어 인가가 많은 레딩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밝혔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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