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인의 신부’(Seven Brides for Seven Brothers·1954)
Warner Archive
춤과 음악과 노래와 로맨스와 액션 그리고 이야기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걸작 뮤지컬로 다채롭고 야단스럽고 흥미진진하다.
19세기 중반 오레곤주 산 속에 사는 7형제 중 첫째(하워드 킬)가 마을에 내려가 아름다운 여인(제인 파웰)을 아내로 삼아 데려오자 아래 6형제들도 장가를 가고파 안달을 한다. 그리고 이들은 맏형과 함께 마을로 내려가 심야에 자기들이 고른 여자들을 납치해 마차에 싣고 산 속으로 도주한다. 자니 머서가 작곡한 노래도 흥겹지만 이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댄스 장면이다. 러스 탬블린 등 춤 잘 추는 댄서들이 나온다.
뮤지컬 명장 스탠리 도넨 감독. (사진)
*디자이닝 우먼(Designing Woman·1957): 스포츠 전문기자(그레고리 펙)와 고급 패션 디자이너(로렌 바콜)가 휴양지에서 만나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나 서로가 다른 생활 스타일 때문에 충돌이 생긴다. 오스카 각본상을 탄 로맨틱 코미디로 빈센트 미넬리 감독.
*아기 얼굴 해링턴(Baby Face Harrington·1935): 사람 좋고 순진한 직장인 윌리가 남자답게 행동하라는 아내의 등쌀에 못 견뎌 남자답게 행동하다가 본의 아니게 악명 높은 은행 강도의 범죄에 휘말려든다. 코미디.
*대초원(The Great Meadow·1931): 1777년 켄터키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고향 버지니아를 떠나 서부 개척 대장정에 오르는 젊은 남자의 모험기.
*진정해(Calm Yourself·1935): 광고회사에서 해고당한 남자가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회사를 설립한다.
*앱솔루트 콰이어트(Absolute Quiet·1936): 절대적 휴식을 취해야 하는 백만장자를 두 탈옥수가 인질로 잡고 있는 목장에 온갖 형태의 사람들이 탄 비행기가 비상 착륙하면서 난리법석이 일어난다.
*다른 마을에서의 2주(Two Weeks in Another Town·1962): 로마에서 촬영 중인 영화가 위기에 몰리자 은퇴한 수퍼 스타(커크 더글러스)가 구원에 나선다.
*수퍼 플라이(Super Fly·1972): 할렘의 드럭 딜러가 은퇴하기 전 악인을 처치하기로 결심한다. 음악이 박진한 흑인 감독과 배우들의 영화.
*부드러운 동료(Tender Comrade·1943): 2차대전에 나간 남자들의 후방에 있는 여인들의 드라마. 진저 로저스 주연.
Criterion
*빛의 발톱 안의 마닐라(Manila in the Claws of Light·1975): 1970년대 마닐라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느와르 스타일의 멜로드라마. 직장을 얻었다며 어촌서 마닐라로 떠난 뒤 소식이 없는 애인을 찾기 위해 젊은 어부가 이 도시에 도착한다. 청년은 공사장 노동자로 취직한 뒤 힘든 일에 시달리면서 도시의 부패와 착취와 예고 없이 닥치는 죽음 그리고 점증하는 시민들의 불만과 항거를 목격한다. 리노 브록카 감독. 흑백.
*당나귀 발타자르(Au hasard Balthazar·1966): 짐승 당나귀의 삶을 통해 인간의 취약성과 잔인성 그리고 자기 파괴적 충동을 고찰한 심오하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인 작품으로 프랑스의 명장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 농촌 소녀 마리가 돌보는 발타자르는 이 주인 저 주인의 손으로 넘겨지면서 모진 수난을 당한다. 건초를 나르고 빵 배달을 하는 발타자르는 자기에게 가해지는 인간의 온갖 가혹한 행위를 무표정의 눈동자로 감수하는데 그야말로 인간의 우행을 대신 짊어진 성인이다. 서커스에 팔렸다가 이어 밀수품 운반을 하던 발타자르는 세관원의 총에 맞아 죽는다. 발타자르가 양떼 틈에서 죽는 마지막 장면이 예수의 죽음을 연상시킨다. 관용과 자비 등 종교적 상징으로 가득한 명작이다. 흑백. (사진)
Film Movement
*에드워드 II(Edward II·1991)-크리스토퍼 말로가 1593년에 쓴 영국 초유의 공개된 게이 국왕 에드워드 II에 관한 극본을 게이 감독 데렉 자만이 현대적으로 해석한 화려하고 폭력적인 드라마. 에드워드 II(스티븐 와딩턴)가 여왕 이사벨라(틸다 스윈턴)를 거부하고 야심 많은 평민인 남자 애인 피어스 가베스턴을 취해 선물과 권력을 주자 분노한 여왕과 궁정 관리들이 반란을 시도한다. 가수 애니 레녹스가 한 장면에 나와 코울 포터가 작곡한 ‘에브리 타임 위 세이 굿바이’를 노래한다. 자만 감독이 게이 멸시에 대한 항거의 뜻으로 만들었다. (사진)
*호텔 샐베이션(Hotel Salvation): 죽기 전 소원으로 간지스강 가의 성스러운 도시 바라나시로 아버지다야를 데리고 간 아들 라지브는 삶의 마지막 2주를 마음껏 누릴 수 있는 호텔 샐베이션에 투숙한다. 여기서 생의 마지막 희열을 경험하는 다야와 삶의 부담에 시달리는 라지브는 화해와 함께 삶의 의미를 재발견한다. 인도영화.
*시리아에서(In Syria):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에 사는 세 아이의 어머니가 아파트 건물에 침입한 무장 강도들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쓴다.
▲마보로시(Maborosi·1995·사진): 올 해 칸영화제 대상 수상작인 ‘좀도둑들’(Shoplifters)을 감독한 일본의 히로카추 코레-에다의 데뷔작. 가족 문제에 집념하는 코레-에다의 가족 얘기로 사랑과 상실과 희망에 관한 명상이다. 오사카에 사는 어린 아들의 어머니이자 젊은 부인인 유미코(마키코 에수미)는 원기 왕성하고 행복한 여인이나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은 할머니의 모습을 본 어릴 때 기억에 시달린다. 그런데 유미코의 남편이 까닭 모르게 자살하면서 유미코는 슬픔과 충격에 빠진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유미코는 아들과 함께 새 남편 타미오와 타미오의 딸이 사는 황량한 해변 마을로 몸을 옮긴다. 여기서도 유미코는 남편과 할머니의 죽음의 측량할 수 없는 원인 때문에 분노와 죄의식에 시달린다. 시간이 흐르면서 유미코는 자비로운 마음을 지닌 남편으로 인해 다시 사랑과 이해 그리고 평화를 찾게된다. 제목은 타미오가 유미코에게 얘기해주는 ‘마보로시 노 히카리’에서 온 것으로 이 단어는 ‘어부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귀신 불빛’을 뜻한다. Milestone.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Dorothy and the Wizard of Oz: Emerald City Season One Volume Two): ‘징스트’(Jinxed) 등 10개의 에피소드로 된 만화영화. WBHE.
▲햄릿(Hamlet): 셰익스피어의 비극적 드라마의 사색하는 왕자 햄릿 역을 여배우 맥신 피크가 열연하다. 맨체스터 로열 익스체인지 극단 공연 작품. Mnibus.
▲이스마엘의 유령(Ismael’s Ghosts): 21년 전 남편 이스마엘(마티외 아말릭)을 버리고 가출했던 칼로타(마리옹 코티야르)가 느닷없이 남편을 찾아오면서 동거연인 실비아(샬롯 갱스부르)와 잘 살고 있는 영화감독 이스마엘을 비롯해 그의 주변 인물들의 삶이 요동을 친다. 아노 데스플르샹 감독. Magnolia.
▲추방(Banishment·2007): ‘귀향’ ‘해수’ 및 ‘러브리스’ 등 심오하고 탐구적인 영화들을 감독한 독특한 스타일과 비전을 지닌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아진체프의 작품. 도시에 사는 부부가 시골로 여행을 오면서 그들의 어두운 현실이 노출된다. 주위 환경으로부터 추방된 인간의 조건과 가족의 유대를 묻는 철학적 영화. Kino Lorber. (사진)
▲러브, 사이먼(Love, Simon): 자기가 게이라는 것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17세난 사이먼은 온라인으로만 사귀고 있는 동급생의 정체를 알지 못해 갈팡질팡 한다. PG-13. Fox.
▲패시픽 림 업라이징(Pacific Rim Uprising): 외계에서 지구를 침공한 막강한 힘을 지닌 기계 외계인을 맞아 싸우는 젊은 투사들의 공상과학 액션영화. PG-13. Univers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