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방관 총격 살해 토마스 김씨 “겁에 질려 쐈다”

2018-07-06 (금) 12:00:00 남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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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조사에서 인정, 개솔린통·탄환도 발견

지난달 25일 롱비치의 저소득층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총격을 가해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된 한인 노인 토마스 김(77)씨는 당시 자신의 아파트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겁에 질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의 재판 과정에서 범행 동기가 고의적 살인인지 우발적 총격인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사건 직후 김씨와 경찰과의 대화 내용 등이 포함된 수색영장 기록에 따르면 김씨가 자신이 리볼버 권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폭발물이 터진 상황을 전하면서 이에 겁에 질려서 총격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고 5일 데일리브리즈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8쪽 분량의 수색영장에는 경찰이 김씨를 발견했을 당시 김씨의 머리와 옷이 일부 불타 있었으며, 김씨가 자신의 아파트에 개솔린이 있다고 실토했다는 것이다. 김씨의 집에서는 녹아 내린 5갤런짜리 물병과 탄환 등도 발견됐다.

또 김씨가 연행되는 도중 자신의 주머니에 노트를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사관들은 노트에 적힌 내용을 읽고 김씨가 자주 다투었던 윗층에 사는 이웃주민을 살해하고 자살을 하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남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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