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염 속 중서부 ‘산불 대란’… 가주 최악 시즌 우려

2018-07-06 (금) 12:00:00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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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등 고온건조한 기후·강풍 영향으로 급속 확산

▶ 콜로라도주 사상 3번째 큰 규모 산불… 수천명 대피

폭염 속 중서부 ‘산불 대란’… 가주 최악 시즌 우려

지난 4일 콜로라도주 바살트의 산불 현장에서 소방항공기가 산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염제를 살포하고 있다. [AP]

남가주를 비롯한 미 전역 곳곳에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콜로라도주 등 중서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맹렬하게 번지면서 ‘산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북가주 새크라멘토 북서쪽에서 지난달 말 시작된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된 가운데 콜로라도주에서는 주 역사상 3번째로 큰 규모의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고, 유타주에서도 대규모 산불이 일어나는 등 중서부 지역이 잇단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같은 산불은 이들 지역에 고온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풍까지 심하게 불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되고 있는데, 지난해 최악의 산불 시즌을 겪은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도 대형 산불들이 계속될 조건과 환경이 이어지고 있어 또 다시 악몽과 같은 산불 사태가 되풀이 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북가주 산불

지난 6월 30일 새크라멘토 북서쪽 욜로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이 고온건조한 기후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면서 지금까지 8만6,000 에이커 이상의 삼림이 전소됐는데, 이는 여의도 면적의 수십 배에 달하는 크기다.

불길은 단 한 시간만에 여의도 면적을 태울 만큼 빠른 기세로 확산돼 왔는데, 기온이 약간 떨어지면서 5일 현재까지 30%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나 여전히 강풍으로 인해 소방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가주에서는 지난해 10월 나파·소노마 카운티에서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로 40여 명이 숨지고 주택 1만여 채가 소실된 바 있다. 이처럼 대형 산불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 다시 대규모 산불이 해당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콜로라도주

지난달 27일 콜로라도주에서도 역사상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산불이 발생했다. 콜로라도주 남쪽에 위치한 코스티야 카운티와 휴에파노 카운티에서 발생한 스프링 크릭 산불은 빠르게 번지며 가옥 수백여 채 이상을 태웠고, 이재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산불로 현재 10만3,357 에이커가 전소됐고, 진화율은 5%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유타주


지난 1일 유타주의 스트로베리 저수지 부근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200~300여 가구의 주민이 산불을 피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산불로 스트로베리 저수지 부근의 삼림 4만2,000에이커 이상이 초토화됐다고 지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재 피해상황은 심한 불길과 연기 때문에 집계조차 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방당국은 지속되는 폭염과 강한 바람 때문에 이번 산불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산불 규모 확산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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