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간가 53만7천달러… 100만달러 이상 20% 육박
LA에서 내집을 갖을 수 있다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꿈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고 있는 주택 가격과 그에 따른 모기지 이자 부담 등 이중고에 LA 주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은 현실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LA의 주택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LA 지역 주택 가격이 전년대비 7.7%올랐다. 남가주 카운티별로 살펴보면 OC가 5.4% 오른 중간값 83만8,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리버사이드는 9.3%가 상승한 40만9,925달러로 최근 11년 사이 최고를 기록했다. LA카운티는 9.1%가 오른 중간값 53만6,940달러로 조사됐으며, 샌버나디노는 4.6%가 오른 28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보면 남가주 4개 주요 카운티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6년간 한달도 빠짐없이 꾸준히 오른 셈이다.
LA 주택 가격이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고가 주택을 양산해 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대출 업체인 ‘렌딩트리’(LendingTree)에 따르면 LA 지역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소위 고가 주택수는 전체 주택에서 17%를 차지하고 있는 조사됐다. 이는 전국에서 샌호제와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3번째에 해당되는 것으로 LA 지역의 주택 가격 상승이 어떠한지를 극명하고 보여주고 있다.
LA를 비롯한 남가주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것과 이로 인한 고가 주택이 늘어나게 된 원인으로 주택 부족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컨설팅 업체 ‘에코노스웨스트’(ECONorthwest)의 15년 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캘리포니아 주의 부족한 주택 수는 모두 340만여채. 이는 전국적으로 730만여채가 부족한 상황과 비교하면 거의 50%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만큼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의 심각한 주택난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내집 마련의 꿈이 깨어진 것은 비단 이런 일 때문만이 아니다.
LA의 높아진 주택 가격 탓에 부담이 늘어난 모기지도 주택 구입을 어렵게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전문 웹사이트 ‘질로우’(Zillow)가 1979년 3월 이후 전국 주요 도시 주택 소유주들의 소득 대비 모기지 부담률을 조사한 결과 1985년~2000년까지 15년간 월 소득에서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국 평균 21.1%였던 것이 올해 3월 기준으로 보면 17.1%로 줄었다.
반면 LA는 같은 기간 동안 34.5%였던 소득 대비 모기지 부담률이 올해 3월에는 44.9%로 오히려 늘었다.
모기지 금리가 최근 수년간 낮은 수준이였던 점을 고려하면 LA의 소득 대비 모기지 부담률은 높아진 주택 가격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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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