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적을 가져오는 긍정마인드

2018-07-03 (화) 김명욱 뉴욕지사 객원논설위원
작게 크게
기적이란 99%의 불가능성 중 1%의 가능성이다. 어떤 병자가 말기 췌장암 수술을 했다. 의사의 얘기론 회복될 가능성이 1%란다. 그런데 이 환자는 마음수련 및 식이요법 등의 대체요법으로 회복됐다고 한다. 그것도 아주 말끔히. 각종 검사를 다시 했는데 암이 발견돼지 않는단다. 이런 상황을 두고 기적이라 부를 수 있겠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가능성. 긍정 마인드만이 할 수 있는 도전이다. “할 수 있다”란 자신과 믿음이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 반면에 “할 수 없다”란 부정의 마음은 99%가능성에서도 1%의 불가능성을 도래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네 마음속의 긍정마인드와 부정마인드는 우리네 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바로미터가 된다.

56세의 짧은 일생 동안 미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생을 마친 긍정 마인드의 사람. 미국의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다. 그가 한 노예해방은 세계 역사상 길이길이 빛날 일이다. 흑인 노예들을 바라본 그의 긍정마인드. 그것이 희망도 없이 살아가야 할 흑인들의 삶에 소망과 평등을 안겨 준 노예해방을 가져다 주었다.


헬렌 켈러는 또 어떤가. 시각과 청각 장애아로 태어난 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88년 동안 살며 작가와 교육자와 사회운동가로 얼마나 큰일을 했는가. 처음부터 긍정마인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긍정마인드를 심어준 건 앤 설리번 선생이었다. 헬렌 켈러는 1%의 행복으로 99%의 불행을 이겨냈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펜실베니아대학 마틴 셀리그먼 교수. 그는 풍요로운 삶을 위한 긍정마인드를 가질 수 있는 공식을 제공한다. 그것은 다섯 마디로 요약된다. 첫째는 긍정적 정서(Positive emotion)이다. 기쁨/희열/따뜻함/자신감/낙관성이다. 둘째는 몰입(Engagement)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자발적인 업무에의 헌신 등이다.

셋째는 관계(Relationship)로 기쁨의 순간을 타인과 함께 했을 때 긍정마인드가 생긴다. 넷째는 의미(Meaning)로 가치를 부여하고 거기에 기여하는 것이다. 다섯째는 성취(Accomplishment)이다. 해냈다는 그 자체가 좋아서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이 다섯 가지를 훈련할 때 행복으로 간다며 순간순간을 긍정마인드(Positive Thinking)로 살아가야 함을 강조한다.

‘적극적 사고방식’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노만 빈센트 필 박사. 그는 자기 자신을 믿고 신뢰하라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성공하거나 행복해 질 수 없다고 한다. 자신을 믿고 신뢰하라 함은 곧 자신을 사랑하란 말과도 상통한다.

6월27일은 한인들에겐 더 없이 즐겁고 좋은 날이었다. 러시아 카잔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과 맞붙은 랭킹 57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독일을 2대0으로 침몰시킨 날이기에 그렇다. 비록 16강엔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한인 모두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다. 무엇이 이런 결과를 낳게 했을까.

한 마디로 “할 수 있다”는 감독과 선수들의 긍정마인드가 해 낸 것이다. 독일슈팅수 26개, 한국 11개. 점유율 독일 70%. “김영권과 손흥민의 골이 1%의 기적 드라마를 썼다”는 한국의 언론보도다. 2014년 월드컵챔피언 독일이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할 수 있다”는 긍정마인드를 온 세계 한인들에게 심어준 날이었다.

이렇듯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는 기적을 낳는다. 골키퍼 조현우(26). 초등학교 1학년 때 프랑스월드컵을 보던 중 골키퍼 김병지의 활약을 보고 “누군가의 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로 골키퍼가 되었다는 그의 선방은 곧 대한민국의 선방이었다.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긍정마인드가 없는가. 긍정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하면 된다. 한국축구. 99%의 노력이 1%의 기적을 낳지 않았는가. 셀리그먼교수의 긍정훈련법도 참고하고 무엇보다도 본인 자신과 스스로의 능력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 기적은 존재한다.

<김명욱 뉴욕지사 객원논설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