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어 신임국장 “테이저건·고무탄 우선 사용”
빈번한 총기 사용 등으로 과잉대응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LA경찰국이 일선 경관들의 총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 경찰의 총기사용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겠다는 방침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임 경찰국장에 취임한 마이클 무어 57대 LAPD 국장은 적어도 자신의 임기 중에는 일선 경관들의 총기사용을 대폭 줄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29일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무어 신임 국장은 “지난해 경관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주민이 17명에 달했다. 이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사망자의 수가 0명을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어 국장은 “경관들이 용의자를 진압하는 상황에서 총기 등 무기사용을 피하기 어려운 경우, 일반 총기 보다는 테이저건(전기 충격기)이나 고무탄을 우선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며 “특히 용의자와 대치상황에 놓일 시에도 최대한 총기사용을 자제하고, 그 상황을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총기사용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임 무어 국장의 총기사용 억제 방침과 함께 경찰의 과잉진압과 관련해 발생하는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모든 순찰 경관들에게 지급한 바디캠도 경관들의 총기사용을 크게 억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LAPD가 바디캠을 지급하는 등의 새로운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관들의 총격에 의한 사망 사건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어 정책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무어 국장의 지적대로 지난해 경찰 총기로 망한 주민 17명은 지난 2015년의 21명에 비해서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LAPD 경관들의 총격 사건 건수는 2016년 40건에서 2017년 44건으로 증가했지만, 총격 사건으로 숨진 사망자는 2015년 21명, 2016년 19명에서 지난해 17명을 기록하며 꾸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LA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희생자의 58%는 라티노였으며, 백인과 흑인은 각각 29%와 13%를 차지했다. 경찰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약 3분의 1이 흑인이었던 2016년에 비해 흑인 피해자가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희생자의 절반 이상은 사고 당시 무장을 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05년 7월부터 2018년 현재까지 시정부가 경찰 공권력 남용으로 인한 소송으로 지불한 합의금 액수가 1억 9,0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들의 공권력 남용과 과잉진압에 대한 문제제기는 끊이지 않는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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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