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 후보지, 부에나팍 커뮤니티 센터 유력

2018-06-21 (목)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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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외진 곳” 우려 반대도, 일부 “한인회관에 설립을”

한국전에 참전한 미국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전사한 병사들의 이름을 새기는 ‘6.25 참전 용사비’ 건립을 위한 유력한 후보지로 ‘부에나팍 엘러스 커뮤니티 센터’(8150 Knott Ave.)가 부상되고 있다.

이 커뮤니티 센터내에 참전 용사비 건립 가능성을 검토해온 ‘6.25 참전용사비 건립위원회’의 박동우 위원은 그동안 조사한 결과 현재 모금되어 있는 29만 달러 예산으로 충분하게 설립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동우 위원은 “그 곳에 기념비를 설립할 경우에 드는 비용과 가격을 산출해본 결과 현재의 기금으로 할 수 있다”라며 “부에나팍의 버지니아 반 시장과 제 5지구 시의원 출마 후보의 지지를 받았다”라고 말하고 조만간 건립 위원회를 소집해서 이같은 결과를 알리고 후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9일 열렸던 ‘6.25 참전용사비 건립위원회’ 미팅에서 위원들은 부에나팍 센터내 기념비 건립에 따른 예산과 시설, 관리 등을 비롯해 제반 사항들을 알아보고 비교한 후 결정을 하기로 한 만큼 박동우 위원의 이번 결과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부에나팍 커뮤니티 센터에 참전 용사비 건립에 대해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일부 한인들은 이벤트가 열리는 날 이외에는 주민들이 즐겨 찾지도 않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는 이 곳에 굳이 참전 기념비를 세울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또 29만 달러 예산으로는 애초에 계획했던 풀러튼 공원에 대형 참전 용사비 기념비가 아니라 규모를 축소해야 하는 만큼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보잘 것 없은 기념비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이럴 바에야 한인들 뿐만아니라 장기적으로 타 민족들의 왕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 매입한 한인회관에 설립하는 것도 좋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김종대 한인회장은 “6,25 참전 용사 기념비가 한인회관으로 들어오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라며 “한인회관에는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도산 안창호 선생의 동상 등이 진열되어 있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곳으로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참전 용사 기념비가 들어오면 상당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1년 고 김진오 전 한인회장이 시작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건립 위원회는 노명수, 안영대, 정성남, 김창달, 김 염, 박동우 씨 등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OC 한인회(당시 회장 김진오) 측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전 참전 미군 사망자는 5만 4,229명, 부상 10만 3,248명, 실종 8,142명, 포로 3,746명 등 16만 9,365명과 생존자 9만 4,844명으로 집계됐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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