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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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우리집 컴퓨터처럼 정기 업데이트 필요

2018-06-21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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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변 주택보다 너무 많은 업데이트는 불필요

▶ 실내 최신으로 꾸며도 앞마당 관리 엉망이면 ‘꽝’


주택 소유주라면 누구나 ‘주택 관리’라는 의무가 뒤따른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고 여유 자금이 부족해 관리에 소홀하기 쉽다. 시간과 돈이 있더라도 주택 리모델링 트렌드를 잘못 읽고 ‘나 홀로’ 리모델링을 실시하면 오히려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기 쉽다. 주택도 컴퓨터처럼 정기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업데이트 소홀로 이웃 주택에 비해 낙후되어 보이면 가치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집을 팔 때도 어려움을 겪는다. US뉴스&월드 리포트가 정기적인 업데이트에 도움이 되는 요령을 소개했다.

■ 동네 오픈하우스 방문

주택 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업데이트가 실시되어야 한다. 주변 주택에 비해 과도하게 실시된 업데이트는 오히려 주택 가치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적절한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위해서는 이웃 주택의 업데이트 정도를 살펴서 참고해야 한다. 이웃 주택의 내부를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오픈하우스에 방문하는 것.

만약 동네에 매물로 나온 주택이 있다면 오픈하우스 개최 일정을 기다렸다가 방문하도록 한다. 오픈하우스는 리스팅 에이전트나 셀러와 별도의 약속 없이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방문만 하면 된다. 오픈하우스를 주관하는 리스팅 에이전트에게 최근 실시된 업데이트가 있는지 문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앞마당 관리부터

앞마당 잔디 관리가 엉망인 집은 ‘지저분 한 집’ 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실내에 최신 트렌드가 반영된 업데이트가 실시됐어도 앞마당 조경 관리가 제대로 실시되지 않은 집은 내부도 관리가 덜 됐을 것으로 여겨지기 쉽다.

따라서 실내 업데이트를 실시하기 전 앞마당 조경 관리부터 실시하는 것이 주택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건물 외벽 쌓인 먼지는 고압 호스 등을 이용한 ‘파워 워시’(Power Wash)를 실시하면 한결 산뜻해 보인다. 건물 외벽의 페인트가 너무 오래돼 바랜 경우는 새 페인트 작업을 하는 것도 좋다.

‘야외 장비 연구소’(Outdoor Power Equipment Institute)의 크리스 카이저 대표는 “조경 작업을 새로 실시하면 계절에 맞는 식물을 심을 수 있다”라며 “앞마당이 산뜻하게 보이면 실내에 실시된 업데이트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라고 US월드뉴스앤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 나무 바닥, 주방 캐비닛은 ‘리피니시’


업데이트라고 해서 대대적인 공사만 떠 올릴 필요는 없다. 옆집이 주방 캐비닛을 새것으로 교체했다고 해서 멀쩡한 캐비닛을 새것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

비용과 시간이 충분치 않다면 기존 캐비닛의 표면을 다시 처리하는 ‘리피니시’(Refinish) 작업만 실시해도 새 캐비닛으로 교체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얼마든지 낼 수 있다.

나무 마루바닥도 마찬가지다. 설치한 지 오래돼 색이 바래고 곳곳에 흠집이 발생한 나무 바닥의 경우 큰 비용을 들여 교체할 필요 없이 훨씬 적은 비용이 드는 리피니시 작업만으로도 실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리피니시 작업처럼 소규모 업데이트지만 높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업데이트로 페인트 작업과 캐비닛 문 교체 작업 등도 있다.

■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

가장 효율적인 업데이트 방법은 평소에 철저한 관리를 실시하는 것이다. 주택 관리만 잘 해도 업데이트 필요가 발생하지 않아 주택 가치를 높이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건축 정보 업체 ‘빌드팩스’(Build Fax)의 홀리 타코프스키 대표는 “기본적인 관리 항목만 잘 챙기면 주택 결함을 방지할 수 있다”라며 “주택의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데도 정기적이 점검과 관리가 필수”라고 US 월드뉴스&리포트와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위해 주택 항목별로 점검 주기를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홈통과 같은 배수 시설, 건물 외벽, 차고 진입로의 콘크리트 바닥 등은 6개월마다 점검해야 할 항목이다. 홈통의 경우 우기가 시작되기 전 점검해 홈통을 막고 있는 나뭇잎이나 기타 오물 등을 제거해야 누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지붕, 굴뚝 등의 시설은 적어도 1년에 한 차례씩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지붕 점검시 파손된 기왓장이나 지붕널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고 굴뚝은 빗물이 들이닥치는 것을 막는 금속판인 ‘플래싱’(Flashing)이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실내 생활과 관련된 워터 히터, 냉난방 기기, 수도 시설 등은 2년마다 점검해야 할 항목이다.

■ 편리함 주는 업데이트

집을 내놓기 전 업데이트를 실시하면 집을 파는데 도움이 되지만 집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만 무리한 업데이트를 실시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택을 구입한 뒤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바이어들이 많기 때문에 업데이트 규모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주택 판매는 물론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빌드 팩스의 조사에 따르면 2010년과 2017년 사이 주택 구입 후 리모델링을 실시한 바이어는 직전 7년 기간에 비해 약 54%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입 후 가장 많이 실시되는 리모델링은 나무 마룻바닥 설치 공사로도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업데이트를 실시하려면 주택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집이 팔릴 때까지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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