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 되길

2018-06-16 (토)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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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는 픽션(Fiction)과 논픽션(Nonfiction)이 있다. 픽션은 가상 상황과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쓴 것인 반면 논픽션은 사실을 바탕으로 해 쓴 글이다. 북미간의 정상회담은 그동안 한낱 현실성 없는 이야기처럼 여겨졌지만 지난 12일 마침내 현실과 사실이 됐다. 70년 넘게 적대관계를 계속해 온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가 악수를 나누는 장면은 그래서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 회담의 결과로 북미 양국 간 관계가 개선되고, 이것이 토대가 되어 한국역사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불꽃이 되기를 기대한다. 부디 저 북녘 땅에 사는 동족에게는 자유가 선포되고 우리 모두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목사로서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하나님도 사람을 사용하셔서 역사의 장을 펼쳐나가신다. 이번에 하나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사용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도록 하셨다. 대한민국은 하나로 자유민주주의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며 꼭 그렇게 될 것을 기대하며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린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의 이야기를 기도라 한다. 사람들이 이여기를 나누는 것은 소통한다고 한다. 하나님과 깊은 대화를 나누려면 먼저 우리 자신이 믿음을 가지고 신실한 자리에 서야 한다.

신실이란 자신을 속이는 일이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 주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까지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때 참다운 기도가 이어지고 그에 대한 바른 응답이 주어질 것이다.

북미간의 대화에서도 상호소통이 잘 되자면 먼저 진정성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결여되면 대화는커녕,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없다. 사람과의 대화도 마음의 소리가 들려질 때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번 양국 간의 정상회담은 첫 만남에서부터 열린 마음으로 주고받는 분위기였다.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이날 만남은 얼마나 많은 홍역을 치르며 이뤄진 자리인가!

한국의 미래를 보면서,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서 이번 회담이 훗날 반드시 새로운 역사로 바뀌는 결과를 만들어 냈으면 한다. 70년이란 긴 세월 동안 남한 국민들은 남북의 화해를 애타게 기다려왔다. 또 북한주민들은 고통과 굶주림 속에서 자유가 억압된 채 살아왔다. 그 세월이 너무도 한스럽다.

이번 4개항의 공동 합의문을 토대로 양 정상이 계속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면 확실한 결과가 분명 나올 것이다. 원하는 성과를 얻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도 너무 조급하게 보지 말고 먼 미래를 보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기도하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

진실한 자세로 한 걸음씩 내딛다 보면 새로운 변화가 따를 수밖에 없다. 오늘의 작은 시작은 더 좋은 내일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한재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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